[일본오늘] 스가, 차기 총리 유력…日 이통 3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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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스가, 차기 총리 유력…日 이통 3사 ‘긴장’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9.0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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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자민당의 ‘밀어주기’에 선호도 1위까지 차지하며 차기 총리 확실시
전문가 “스가 취임은 이통사에 최악의 시나리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일본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이동통신 3사가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아사히신문>이 2~3일 실시한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스가 장관은 38%라는 높은 수치로 1위에 올랐다. 지난 여론조사 당시 선호도 1위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25%로 2위로 하락했으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의 선호도는 5%에 그쳤다.

스가 장관의 선호도가 11%였던 30일 여론조사에 이어 며칠만에 판도가 뒤집힌 것인데, 이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 자민당의 주요 파벌에서 스가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여론의 흐름까지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자민당은 여론조사 선호도 1위였던 이시바를 견제하기 위해 총재 선거 방식까지 바꿔가며 ‘스가 밀어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초 아베 신조 총리가 후계자로 낙점했다고 알려진 인물은 기시다 정조회장이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돌연 지지 표명을 거부하며 기시다의 지지도가 하락세를 탔다. 이에 자민당에서 다수 파벌을 차지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측근들은 라이벌인 이시바가 총리에 당선될 시 닥칠 후폭풍을 우려해 대안책으로 스가 장관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스가 장관은 당내 국회의원 7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데다,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일본의 이통 3사(소프트뱅크, NTT도코모, KDDI)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통신요금 인하의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스가 장관은 오래 전부터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왔는데, 2018년 여름에는 “통신 요금을 40%정도 낮춰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이통 3사는 새롭게 한층 저렴한 요금제를 도입하고, 통신 요금과 단말기 대금을 분리하는 정책도 내놨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요금 인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2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업자 간 경쟁이 작용하는 구조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며 통신요금 추가 인하에 의욕을 보였다.

이에 이통사 대표들은 주가 하락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NTT도코모의 한 간부는 “스가 장관은 이통사의 이익률이 높다고 말하지만, 이정도 이익을 내는 회사는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프트뱅크의 한 임원은 “가격 인하로 5G 투자에 필요한 체력을 빼앗긴다”며 요금 인하 반대 의사를 전했다.

실제로 스가 장관이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한 이후 이통 3사의 주가는 각각 3~5%가량 모두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보도에서 일본 증권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스가의 총리 취임은 통신 대기업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전하기도 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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