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카니발, 아빠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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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카니발, 아빠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9.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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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대형SUV 강인함 품고, 실내는 미니밴 공간활용성 극대화
3열 거주성 한계도 극복…엄마·아이도 반할 패밀리카 ‘모범답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5일 시승한 신형 카니발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5일 시승한 신형 카니발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중대형 SUV 모델들이 패밀리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지만, 미니밴 카니발만큼은 당해낼 수 없을 듯 싶다. 제 아무리 공간활용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췄다 할지라도 '번데기 앞 주름잡는 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니발은 이번 4세대 모델로의 변신을 통해 어느 하나 빠질 데 없는 상품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반갑게 느껴진다. 미니밴보다 대형 SUV를 연상시키는 강인한 디자인과 더불어 한층 고급스럽고 웅장해진 실내, 첨단 안전·편의사양까지 그 장점들을 세다 보면 온 가족이 반하고, 만족할 만 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기자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신형 카니발 시승을 통해 이같은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봤다. 이날 시승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동화컬처빌리지를 왕복하는 7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차량은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엔진이 탑재된 시그니처 7인승 모델이다.

우선 기아차 카니발을 마주하면 극적인 변화에 놀라게 된다. 대형 SUV를 닮은 듯한 강인한 외관은 볼륨감이 더욱 부각돼 세련되고 우아해졌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최근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헤드램프와 그릴의 경계 허물기 역시 카니발에 그대로 적용돼 강렬한 인상을 전달한다. 후면부는 좌우가 연결된 리어콤비 램프와 크롬 가니쉬를 통해 더욱 넓어보이면서도 안정감있는 모습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카니발의 실내 모습.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구현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신형 카니발의 실내 모습.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구현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에 오르면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단순하지만,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감성 구현에 초점을 맞췄음을 알 수 있다. 12.3인치 클러스터·12.3인치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시킨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나파가죽, 터치타입 조작버튼, 전자식 변속 다이얼 적용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1열에만 잔뜩 힘을 준 것은 결코 아니다. 2, 3열에 탑승한 모든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의미의 미니밴, 패밀리카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카니발은 승하차 편의성을 위해 2열 스텝 지상고를 전 세대 대비 28mm 낮췄고, 파워슬라이딩 도어에는 스마트키를 통한 자동 개폐 기능을 추가하는 등 차에 오르는 순간부터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2열 캡틴시트(프리미엄 릴랙션 시트)의 안락함은 카니발의 가장 큰 무기다. 해당 시트는 시트 쿠션과 등받이, 레그 서포트의 전동 조절이 가능하며, 터치 한번으로 릴랙션 모드를 켤 수 있는 기능 등을 지원해 계속 차량에 머무르고 싶게 만든다. 신장 180cm의 기자가 2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고 누워봤을 때 발끝이 1열 시트 등받이에 닿기는 했지만, 와이프나 자녀 등 가족이 타기에는 충분한 거주성을 확보했다.

2열 사용자를 위한 확장형 센터콘솔의 넉넉한 수납공간과 파워아웃렛, 220V 인버터 역시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다. 1열 등받이 부에는 충전용 USB 단자도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활용이 더욱 편리하다.

신장 180cm의 기자가 2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고 누워 본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신장 180cm의 기자가 2열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고 누워 본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3열 역시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대형 SUV 모델들이라면 사실상 죽은 공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카니발은 2열을 조금만 앞으로 당기면 레그룸이 확보돼 성인이 앉기에도 무리가 없다. 양쪽에 나있는 컵홀더와 USB 단자도 3열 편의성에 일조한다. 슬라이딩 도어 벨트라인 하향으로 3열 창이 69mm 낮아졌다는 점도 개방감 향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트렁크 적재공간은 가족들의 다양한 짐을 싣기에 충분해 보인다. 3열 시트를 바닥 아래로 접어 넣을수도 있는 만큼 공간 활용성은 넘사벽 그 자체다. 이 외에도 카니발에는 후석 음성 인식, 내 차 위치 공유, 서라운드뷰 모니터, 빌트인 캠, 기아 디지털 키, 기아 페이 등 편의 사양이 탑재돼 운전의 편리함은 물론 프리미엄 공간으로써의 품격을 더욱 높였다.

3열은 성인이 앉기에 무리가 없다. 양쪽에 나있는 컵홀더와 USB 단자는 편의성을 높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3열은 성인이 앉기에 무리가 없다. 양쪽에 나있는 컵홀더와 USB 단자는 편의성을 높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카니발의 동력 성능은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갖췄다. 패밀리카의 성격에 꼭 알맞게 세팅된 느낌이다. 초반 가속이 크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액셀을 부드럽게 밟다보면 제법 매끄럽게 치고 나가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육중한 차체를 끌고 나가는 데 부족함은 없지만, 고속 구간에서 이따금 속력을 높일 경우 엔진음이 거칠어진다는 점은 정숙성을 반감시켜 아쉽다. 물론 조향감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적용을 통해 예상 외로 매우 부드럽고 정확한 움직임을 보장한다. 여성들이 운전하기에도 부담없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 전폭이 1995mm로 넓다보니 주행 중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쉽게 차선을 벗어날까 우려할 수 있지만,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로 유지를 도와주는 만큼 부담이 없다. 양양고속도로에서는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시키니 차량 거리 유지는 물론 가감속까지 정확히 해내 편리하다.

신형 카니발의 후면부 모습. 좌우가 연결된 리어콤비 램프와 크롬 가니쉬가 특징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신형 카니발의 후면부 모습. 좌우가 연결된 리어콤비 램프와 크롬 가니쉬가 특징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여기에 우수한 연료 효율성도 주목할 만하다. 70.1km를 주행한 결과 14.3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공인연비 12.5km/ℓ(19인치 시승차 기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자, 각종 기능을 살펴보기 위한 공회전이 길었음을 고려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수치다.

기자는 이날 시승에서 아이 둘이 있는 아빠로서 카니발의 패밀리카 상품성을 더 꼼꼼히 살펴봤지만, 결국 크게 나무랄 곳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온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카니발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출시 전 사전계약으로만 3만2000대가 팔렸다는 카니발의 흥행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겠다.

기자는 카니발을 타고 70.1km를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14.3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카니발을 타고 70.1km를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14.3km/ℓ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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