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시장, RV 판매량이 세단 첫 추월…수입차도 40% 점유율로 ‘대세’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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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시장, RV 판매량이 세단 첫 추월…수입차도 40% 점유율로 ‘대세’ 입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9.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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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처음 RV 판매량이 승용 부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처음 RV 판매량이 승용 부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처음 RV 판매량(SUV, 픽업트럭, 밴 포함)이 승용 부문(세단)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SUV 수요 증가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경쟁력있는 다양한 SUV 모델들이 꾸준히 출시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아웃도어 활동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기존 '패밀리카=세단'이라는 인식이 허물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RV 내수 판매량은 올해 7월까지 총 40만4263대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13.6%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시장이 기록한 10.0% 성장세보다도 높은 수치로, 코로나19라는 비우호적 환경에도 RV 판매량이 전체 시장의 외연 확대를 이끌었음을 방증한다.

무엇보다 RV 내수 판매량은 올해 처음으로 승용부문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한다. 해당기간 승용 판매량은 6.5% 늘어난 40만3662대를 기록했지만, RV의 견고한 판매 증가세에 밀리며 추월당한 것이다.

앞서 승용 판매량은 지난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80만 대 선을 회복, 시장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당시 르노삼성의 대표 중형세단인 SM6와 기아차 2세대 K7이 출시와 함께 판매 돌풍을 일으켰으며,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6세대 그랜저 모델까지 가세하는 등 호재들이 즐비했다.

다만 2018년 해당 신차들의 인기가 식기 시작하면서 승용부문 판매량은 70만 대 선 밑으로 추락했으며, 지난해에도 65만 대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올해는 기아차 K5와 현대차 아반떼 등 신형 모델들이 신차효과를 누리며 모처럼만의 세단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RV 판매량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세단 시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실제로 RV 판매량은 2017년 54만 대 수준에서 이듬해 60만 대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64만 대 수준까지 늘면서 판매 호조를 누렸다.

특히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코나, 기아차 셀토스로 이어지는 '소형SUV 붐'이 일어나며 RV 부문의 성장세는 견고해졌다. 여기에 상위 차급에서는 대형 SUV 시장을 주도한 현대차 팰리세이드, 픽업트럭 시장의 문을 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이룬 르노삼성 QM6 등이 큰 인기를 모으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해는 르노삼성 XM3를 비롯해 기아차 쏘렌토와 미니밴 카니발 등 베스트셀링 모델들의 풀체인지가 이어지며 상승 여력을 높이고 있다. XM3의 경우에는 완전 신차로 지난 7월(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 기준)까지 2만4000대의 순증 효과를 내고 있으며, 쏘렌토도 4월 출시와 함께 월 평균 1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카니발은 해당 통계 시점 이후의 신차 출시로 인해 앞선 RV 증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 남은 기간을 책임질 핵심 모델로 꼽힌다. 8월 사전계약 동안 3만2000대의 계약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원활한 출고만 뒷받침된다면, 올 한해 RV 부문의 판매 역전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그 격차까지도 더욱 벌리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 역시 RV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수입차 시장 상반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RV 부문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5만1060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27.2%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외연확대로 말미암아 승용부문도 11.6% 증가한 7만7176대를 기록했지만, RV 판매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점유율 역시 RV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36.7%에서 올해 상반기 39.8%로 올랐다. 이에 반해 승용은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63.3%에서 60.2%로 떨어졌다.

업계는 수입차 시장 내 RV 판매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을 비롯해 BMW X시리즈, 볼보 XC 라인업 등이 판매 호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쉐보레 브랜드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록으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인기 모델들의 판매량이 더해졌다는 점도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벤츠 더 뉴 GLB, 더 뉴 GLA, 더 뉴 GLE 쿠페 등 SUV 라인업 3종 출시가 이뤄지는 등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RV 볼륨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된데다, 시장 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전망이 밝다"며 "또한 남은기간 카니발 공급 확대는 물론 투싼 풀체인지, 제니시스 GV70 등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어, 내년까지도 RV 부문의 세단 판매 역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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