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추미애 장관 논란의 본질…소설은 누가 썼을까?
[시사텔링] 추미애 장관 논란의 본질…소설은 누가 썼을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9.09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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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미복귀 논란에 이어 진실공방 점입가경
소설 쓰시네 했지만… 수세 몰리는 이유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안녕하세요. 나는 소설입니다. 정치권에서 내 이름은 종종 등장합니다. 혼탁한 그곳에서 내 존재는 부정적 의미로 쓰입니다. 거짓말. 가짜를 진짜라고 믿게끔 속이는 행위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사기꾼’이 되고 맙니다. 실제의 나는 ‘허구’에 의해 지어낸 이야기지만, 엄연히 거짓말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소설이라는 말에 이미 독자는 그것이 지어낸 것임을 알고 있기에 속이는 행위가 아닙니다. 있음직한 이야기를 통해 진실한 메시지를 오락 기능으로 승화시키는 창작 예술인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나는 표리부동의 대변인, 거짓말의 앞잡이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정치인의 ‘소설 쓰시네’라는 말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진짜 소설은 누가 썼을까요.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가 궁금합니다.”

이상은 ‘소설’을 화자화해 ‘한국소설가협회’의 성명서 내용을 일부 재구성한 것입니다. 지난 7월 30일 협회는 “소설 쓰시네”라고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사과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의 회의 중 추 장관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소설 쓰시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점입가경 식으로 확산되면서 소설인지 다큐인지 혼란스러운 상황. 사실이 아니라면 누가 소설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 여론의 궁금증은 높아져가는 모습입니다.

어떤 얘기일까요. 다음을 보겠습니다.
 

5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법무부장관에 더불어민주당 5선 추미애 의원(61)을 내정했다.ⓒ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뉴시스

 

 

1. 軍 미복귀 논란 


정치권 내 또 다시 ‘불공정 찬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대 미복귀 무마 의혹’이 메가톤급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딸 유학 비자 특혜 논란까지 겹쳤습니다.

아들 관련 군대 미복귀 의혹부터 보겠습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 기간 처음 불거졌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다 얼마전 제보자 영상과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된 논쟁은 이렇습니다.

① 복귀 no vs 휴가 연장 = 진실공방전은 지난 2017년 추 장관 아들 서 모씨(27)가 주한 미8군 내 카투사 일병으로 복무 중일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있던 시기입니다.

‘휴가 특혜 의혹’을 제기 중인 야당과 제보자 증언 등에 의하면 서 씨는 그해 6월 23일 병가 휴가를 마치고 군대에 복귀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일반 군인이 사유 없이 미복귀 했다면 탈영 등의 문제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 씨의 경우는 휴가로 처리돼 나흘 뒤인 27일에서야 부대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은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당직사병의 증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영상에서 당직사병은 자신이 당직을 섰던 날은 6월 25일로서 그날 선임 병장으로부터 미복귀자가 한 명 있다는 말을 들어 출타장부를 확인해보니 서 씨가 이틀 전인 23일 복귀해야 함에도 서명란에 사인이 없어 미복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 뒤 서 씨 집에 전화를 걸어 부대로 오라고 했으나 얼마 안 지나 “상급자인 대위가 찾아와 (서 씨의) 휴가는 내가 처리했으니까 미복귀자가 아닌 휴가자로 보고 올리라고 해 그렇게 진행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또 당시 동료병사들 사이에서는 “(서 씨) 엄마가 당 대표면 휴가 미복귀해도 저렇게 되는구나” “추미애 당대표가 직접 전화했다는 말들도 들었다”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나돌았다는 상황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서 씨 측 변호인단의 입장은 다릅니다. 먼저 당직사병의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 없이 떠도는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처럼 옮기는 n차 정보원의 전형이라며 (영상 속 당직자와 서 씨는)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초 일정보다 나흘 늦게 복귀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건강상의 이유라 해명했습니다.  즉 병가 기간 중 수술한 오른쪽 무릎에 대한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추가로 휴가를 연장하게 됐다는 전언입니다.

반면 국민의힘 법사위원에서는 변호인단 주장에 재반박을 하는 중입니다. “추 장관 아들이 23일 군대에 복귀하지 않은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후 얻은 개인휴가는 23일 부대에 복귀해 신청했는지, 외부에서 했는지, 또 처리 시점이 언제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거듭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② 관여 했나 vs 안 했나 = 추미애 장관은 아들의 미복귀 의혹에 자신도 보좌관도 관여한 적 없다고 했지만 새롭게 공개된 군 관계자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은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진실공방전은 한층 가열되는 상황입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지난 2일 추 장관 보좌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군 관계자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서 씨의 휴가 관련 핵정책임자는 추 장관 보좌관으로부터 병가를 연장할 수 없느냐는 전화를 받고 집에서 쉬는 것은 병가 처리가 안 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복수의 매체 등에 따르면 군에 전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좌관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통화 여부 관련 별도의 언급은 않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서 씨의 변호인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추 장관 아들의 군 의혹 관련 자대 배치 변경 외압 의혹, 통역병 선발 외압 의혹 등도 추가로 제기하는 중입니다. 특임검사 수사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 동부지검에 고발한 이래 8개월째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심하면 된다”는 입장입니다.

 

2. 유학 비자 논란


이번엔 딸 자녀 관련 의혹 보도입니다.

지난 7일 저녁 <조선일보>는 추 장관 둘째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와 관련해 청탁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2017년 추 장관이 당 대표이던 시절 의원실에서 근무한 한 보좌관으로부터 들은 내용을 보도화한 것입니다. 추 장관의 지시를 받고 외교부 협력관을 만나 비자 발급을 빨리 내달라고 청탁했다는 내용입니다.

새로운 진실공방을 예고하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소설이라더니 결국 제2의 조국 사태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 저널>에서 추 장관 논란에 대해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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