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너도나도 배달앱 할인…출혈경쟁 심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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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너도나도 배달앱 할인…출혈경쟁 심화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9.0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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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프랜차이즈, 거리두기 강화에 배달 총력
높아지는 수수료에 점주·소비자 부담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김유종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출이 급감한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이 치열한 배달앱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유종

식음료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공격적인 배달앱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급증한 배달 수요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배달시장이 커지며 수수료가 올라 가맹점주와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 업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되면서 배달 강화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더욱이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 동안 지속되면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 커피·제과점 등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포장·배달밖에 판매 채널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유동인구 감소로 급감한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진행하던 행사보다 할인 수준과 기간을 확대하는 분위기로, 특히 매장 내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음료 프랜차이즈업계가 적극적이다. 

공차코리아는 이달 한 달 동안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3개의 배달앱에서 연속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거의 매주 할인 행사가 이어지는 셈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배달의민족 프로모션은 매주 금요일마다 배달의민족 앱에서 2000원 할인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지난 7일부터는 쿠팡이츠 회원을 대상으로 1만2000원 이상 주문 시 4000원 할인되는 행사를 시작했고,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은 요기요 앱에서 횟수 제한 없이 1만원 이상 주문 시 2000원을 할인해준다.

이디야커피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지난 1일, 3일 각각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앱에서 1만2000원 이상 주문자에게 4000원을 할인해줬다. 할리스커피의 경우 오는 13일까지 할인 이벤트를 연다. 아메리카노는 기존 4100원에서 3000원, 카페라떼는 4600원에서 35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6일까지 배달의민족과 프로모션을 벌였다. ‘포장주문’ 시 적용되는 5000원 쿠폰과 ‘배달주문’ 시 적용되는 2000원 쿠폰이 제공됐다.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는 카카오톡 채널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쿠폰을 발송한다. 자사 모바일 배달앱 ‘본오더’를 통해 배달 가능한 메뉴 주문 시 사용할 수 있으며 결제 시 쿠폰 번호를 기재하면 배달료는 무료다.

이처럼 구매와 판매 수요가 모두 배달시장으로 몰리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달앱 입점·배달 수수료 부담이 늘면서 장기적으로는 그 부담이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주요 배달대행 업체들은 지역에 따라 줄줄이 기본요금을 올렸다. 배달 수요 급증과 배달 대행기사 구인난 등이 주요 이유다.

외식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매출이 주저앉은 상황에서 수수료까지 올랐다는 불만이 나온다. 경기도·서울시·인천시가 함께 만든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가 수도권 내 2000개 외식배달 음식점을 대상으로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맹점 10곳 중 8곳(79.2%)은 배달앱사에 지불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돼 있다고 답변했다. 배달앱 입점이유는 ‘업체홍보가 편리하다’는 답변이 55.5%로 가장 많았으며, ‘배달앱 이용 소비자가 많아 입점을 하지 않고는 영업 지속이 어려워서’가 52.3%, 주변 경쟁업체의 가입도 45.3%를 차지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배달앱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은 지난 2018년 4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7조1000억 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이미 지난 7월 기준 6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최근 와이즈앱이 주요 배달앱의 서비스 결제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주요 배달앱의 월 결제액은 1조2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2개사 배달 앱의 결제금액은 1조2050억 원이며 결제자수는 1604만명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결제금액(1조82억 원)보다 높은 수치다. 결제자수는 3월의 1628만명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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