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에 치이고 ‘신차 부재’에 우는 경차 시장…연간 10만 대 ‘빨간불’
‘소형 SUV’에 치이고 ‘신차 부재’에 우는 경차 시장…연간 10만 대 ‘빨간불’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9.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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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15% 낙폭 이어져…스파크·모닝 추락에 믿었던 레이마저 흔들
소형SUV 시장에 수요 이탈 가속화…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도 효과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경차 시장의 판매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연 10만 대 규모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사진은 국내 경차시장 연간 판매량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경차 시장의 판매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연 10만 대 규모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사진은 국내 경차시장 연간 판매량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경차 시장의 판매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연 10만 대 규모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경차 시장의 부진은 고객 수요가 소형SUV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데다, 메이커들마저 수익성이 나지 않는 해당 시장에 공을 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해 신차 출시가 전무한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기준 경차 판매량(기아차 모닝, 레이, 한국지엠 스파크)은 올해 8월까지 6만4451대를 기록, 전년 동기간 대비 1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합산 판매량이 105만6358대로 5.1%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내수시장 선전에도 불구하고 경차시장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부 모델별로는 한국지엠 대표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의 감소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7만8035대가 팔리며 경차 1위를 달렸지만, 2017년 판매량이 40% 급락한 이래 두자릿수 감소율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했던 3만5513대의 판매량도 올해는 3만 대 밑으로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8월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인 1만8343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모닝은 2017년 3세대 신형모델을 선보인 효과에 힘입어 당해 판매 감소율이 6.3%에 그쳤지만, 그 이후로는 줄곧 15% 대의 감소폭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5만 대 수준을 겨우 턱걸이했다. 올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인 모닝 어반을 투입했음에도 8월 누적 기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2만7766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레이의 선전은 경차 시장의 유일한 위안거리다. 지난 2017년 말 선보인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가 그 효과를 보며 이듬해인 2018년 판매량이 31.7% 늘어난 2만7021대를 기록한 것. 2019년에도 소폭 오른 2만7831대를 판매하며 선방했다. 물론 올해는 8월까지 전년 수준인 2만 대를 넘지 못하며 10.0%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경차 시장이 올해 모닝 어반 출시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매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17년 경차 판매량이 13만8202대로 전년 대비 20.1% 줄어든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18년과 2019년에도 판매 부진이 이어졌지만, 감소율이 각각 8.9%, 9.7%로 올해 대비 다소 완만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경차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 평균 판매량이 8000대를 겨우 넘고 있는 만큼, 산술적으로 올 한해 9만6000대 선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업계는 경차 시장이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단연 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를 꼽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2017년 14만4468대 규모에서 15만5041대로 8.1% 늘어난 데 이어 2019년 신차 확대에 힘입어 18.9% 오른 18만4274대까지 성장했다. 해당 시기 경차 판매량이 연간 1만2000대 가량씩 빠졌음을 미뤄볼 때, 경차 수요는 물론 신규 수요까지 대거 흡수하며 독주를 이어간 셈이다.

여기에 고객 선택지만 10종이 넘는 소형SUV 시장과 달리 경차 시장 내 이렇다 할 신차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열세로 지목된다. 앞서 설명했듯 스파크는 2018년 선보여진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연식 변경을 거쳐 판매되고 있으며, 모닝은 올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지만 시장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레이는 2017년 말에서야 6년 만의 상품성 개선을 이룬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이 SUV 트렌드에 적극 발맞춰 라인업을 넓혀가다보니 경차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고객들도 경차 대신 레저 활용과 공간활용성이 우수한 소형 SUV에 몰리고 있다"며 "앞서 소형 SUV에 잠식당한 소형 승용모델 액센트, SM3 등이 단종됐음을 주목해야 한다. 판매 위축이 지속되는 경차 모델들 역시 소형 SUV로 대체돼 향후 단종 수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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