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이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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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이 갑질 논란?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0.09.09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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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등급 35곳 중 CJ제일제당·GS리테일·KT·LGU+ 등 갑질 논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지난해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 35곳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 중 최근 '갑질' 논란이 있어 시선이 곱지 않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제63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pixabay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제63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pixabay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제63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공표 대상 기업 200곳 중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35곳, 우수 61곳, 양호 67곳, 보통 23곳 및 미흡 7곳(공표 유예 7곳 제외)으로 나타났다.

최우수 등급 기업은 기아자동차, 네이버, 농심, 대림산업, 대상, 더페이스샵,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건설 부문), 삼성전자, 삼성SDS, 세메스, 유한킴벌리, 제일기획, 포스코, 풀무원식품,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자동차, 현대트랜시스, CJ제일제당, GS리테일(GS25), KT,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전자, LG화학, LG CNS, SK건설, SK종합화학,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나다순) 등이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18년 12월 진행된 53차 동반위 논의 결과, 업종별 대기업 실적 평가제 도입, 체감도 조사 효율화 등 평가 기준 조정을 통해 '동반성장 종합평가' 체제로 개편 후 진행된 첫 평가다.

문제는 이번에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들 중 CJ제일제당, GS리테일, KT와 LG유플러스 등이 최근 갑질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CJ제일제당과 KT, LG유플러스 등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대리점법 위반으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이번에 적발한 위법 사례는 대리점계약서 미교부, 불완전교부, 지연교부, 미보관 등이다.

현행 대리점법은 본사의 갑질을 막고 대리점 피해 구제와 분쟁 해결을 쉽게 하도록 공정한 계약서를 쓴 뒤 공급 업자가 이 계약서를 3년간 보관하도록 하고 있지만, 적발 기업들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GS리테일 역시, 최근 납품업체 갑질 행위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7월 GS리테일 본사 MD A씨가 9개 식음료 업체 납품 담당자들에게 "당사 전 센터에 발주한 상품이 정상 입고됐는지, 미납이 발생했는지, 미납된 상품명과 수량 그리고 사유까지 작성해 매일 오후 3시까지 메일로 회신 달라. 회신이 없으면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상응한 응대를 반드시 드리겠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메일을 받은 9개 납품업체 담당자들은 A씨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느낌은 물론, 메일 말미에 적힌 '상응한 응대'가 보복성 멘트로 간주, 갑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2019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갑질 논란이 빚어지며 평가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 문제는 매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거론되며, 질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매년 동반성장지수가 공개될 때마다 평가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평가 체계가 개편됐지만, 올해도 역시 갑질 논란이 있던 기업들이 속해 있어 의문이 든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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