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주호영 연설] ‘독재’ 부각했던 첫 연설, 이번엔 ‘포퓰리즘’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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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주호영 연설] ‘독재’ 부각했던 첫 연설, 이번엔 ‘포퓰리즘’ 때리기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9.10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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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첫 연설 ‘독재’ 비판에서 이번엔 ‘포퓰리즘’ 문제 제기
불공정·부동산·태양광 문제는 다시 한 번 비판 도마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취임 후 두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야당의 투쟁 방식과 방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이에 <시사오늘>은 주 원내대표의 두 차례 연설에서 어떤 키워드가 중점적으로 언급됐는지 분석해 봤다. 분석 과정에서 ‘국민’, ‘국회’, ‘정부’, ‘정권’, ‘정책’ 등 연설문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와 ‘대통령’, ‘검찰총장’, ‘장관’ 등과 같은 직책명은 제외했다.

 

첫 번째 연설은 ‘독재’, 두 번째 연설은 ‘포퓰리즘’ 부각


지난 7월 21일 주호영 원내대표의 첫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워드클라우드
지난 7월 21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첫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워드클라우드

지난 7월 21일 주 원내대표의 첫 번째 연설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시 주 원내대표가 자주 언급한 단어는 권력(18회)이었는데, 이 단어는 윤석열(7회), 독재(5회), 협치(4회), 전체주의(3회) 등과 함께 압도적 의석수를 등에 업은 정부여당의 독주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활용됐다.

반면 8일 있었던 두 번째 연설에서는 코로나(21회)를 제외하면 재정(14회), 빚(6회), 건강보험(6회), 국민연금(6회), 공무원연금(5회), 적자(5회)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을 계기로 정부가 국가 부채를 증가시키자, 미래 세대를 위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로 반박을 펼친 것이다.

실제로 첫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사법부의 중립성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데 전체 연설 시간의 절반가량을 할애했지만, 두 번째 연설 때는 재정 건전성 붕괴, 지속 불가능해진 사회보험, 기후변화,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지적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했다.

두 번째 연설에서도 삼권분립 훼손에 대한 비판은 있었으나, 첫 번째 연설 때와 달리 ‘독재’나 ‘전체주의’ 같은 단어는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과도한 비난보다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려 하는 당의 기조에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불공정’과 ‘부동산’, ‘태양광’ 문제는 다시 한 번 언급


두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집중 비판했다. ⓒ워드클라우드
두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집중 비판했다. ⓒ워드클라우드

그러나 정부여당의 불공정과 부정의, 부동산 정책 실패, 태양광 사업의 문제점 등은 두 번째 연설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지난 7월 연설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비판하며 공정(4회), 정의(3회), 위선(3회) 등의 단어를 활용했던 주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정부여당이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공정(7회)과 정의(8회)를 입에 올렸다.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부동산 문제도 주 원내대표의 비판 대상이었다. 그는 첫 번째 연설(부동산 3회, 집 13회)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정책이 아닌 이념으로 대하고 있다면서 부동산(7회), 집(11회) 등의 키워드를 사용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부동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사업도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렸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지난 연설 때는 태양광(2회)이 탈원전 정책으로 감소하는 전력량을 메울 수 없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연설에서는 태양광(8회) 패널 설치로 산림이 파괴됐으며, 발전 효과도 크지 않았다는 것을 꼬집었다는 점이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두 번째 연설에서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을 22차례나 반복했다. 이는 첫 번째 연설 당시 미래통합당이라는 당명을 불과 3번 언급했던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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