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도의 時代架橋] 삼성 5G 수출 새 역사, 미래 보인다
[이병도의 時代架橋] 삼성 5G 수출 새 역사, 미래 보인다
  • 이병도 주필
  • 승인 2020.09.12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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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美 수출 쾌거
韓·美 안보·경제 동맹 부각
국내 산업계, 부품조달 동반성장 효과
초격차로 6G까지 이어져야
통신장비 진격의 삼성, 4次 산업도 전망 밝아
이재용 부회장, 새 성장동력 집념 주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이병도 주필)

삼성전자가 한국 통신장비 역사상 새 역사를 썼다. 5G(5세대 이동통신)의 수출 대기록이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8조원에 달하는 5G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관련 산업으론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맞은 쾌거다. 코로나 재앙으로 근심만 가득한 한국경제에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이번 계약에 따라 향후 2025년까지 5년간 지속적으로 버라이즌에 5G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게 된다.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에 달해 우리에겐 차세대 수출 효자산업이다. 

삼성의 미국 진출이 본격화되면 부품 장비를 생산하는 수많은 국내 중소 협력사에도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련의 연속인 산업 현장에서 동반성장 기쁨을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2월 22일 무선 통신 성능을 대폭 강화한 5G 밀리미터파(mmWave) 기지국용 무선 통신 핵심칩(RFIC)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한국 통신장비 역사상 새 역사를 썼다.ⓒ뉴시스
삼성전자가 한국 통신장비 역사상 새 역사를 썼다.ⓒ뉴시스

‘초격차’ 전략의 새 출발 돼야

이번 쾌거는 1차적으로 삼성의 피나는 기술 개발과 시장 확보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5G 시장 점유율 2, 3위인 노키아, 에릭슨을 물리치고 따낸 승전보다. 

세계 기지국 투자의 4분의 1이 미국에서 나온다. 미국 진출 20여년 만에 핵심 장비 공급자로 인정받은 삼성은 향후 글로벌 공략에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의 진원지이자 가장 격렬한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 통신업계다. 아무리 높은 보호무역 장벽도 기술 경쟁력 앞에선 무용지물이란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은 지난해 5G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6G 준비에 들어갔다. 족히 10년은 앞서가는 발걸음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안목과 집중적인 투자의 결실이다. 국내에선 정권을 중심으로 ‘삼성 죽이기’라고 할 정도의 온갖 규제와 입법, 사법처리까지 난무하는 와중에 이뤄진 일이라 더 빛난다. 이번 대규모 5G 수주가 반도체에 이은 ‘초격차’ 전략의 새로운 출발이 돼야 하는 이유다. 

기술·보안 신뢰도 인정

삼성의 이번 쾌거 구체적 액수 내용은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맺은 7조9000억원 규모의 5G(5세대)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이다. 

국내 통신장비 역사상 단일 규모 최대 수출이라는 사실이 뿌듯하다. 세계 최대 통신사인 기업으로부터 5G 장비의 기술·보안 신뢰도를 인정받은 점도 기록적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말까지 5년간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은 물론 설치와 유지 보수까지 담당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수출전선은 곳곳이 가로막혀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 삼성의 계약으로 같이 득을 보게 될 국내 중소협력사는 80개가 넘는다. 

이재용 부회장이 ‘5G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던 통진장비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나선 것이 지난 2018년이다. 

‘4대 미래성장 사업’에 3년간 2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이때다. 그 가시적 성과가 국내 산업계에 영향력을 드러내기 시작한 형국이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 동맹효과

삼성의 이번 수출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기술, 보안 검증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여러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들과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실적을 바탕으로 일본 KDDI, 캐나다 펠러스 등과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으며 해외로 진출 영역을 넓혀왔다. 일본과 캐나다에 이어 미국시장에서도 인정받은 삼성전자의 5G 기술은 향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국제 통상여건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다. 보호무역주의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중 간 무역전쟁과 한·일 간 경제전쟁이 진행 중이다. 

그런 와중에 삼성은 지난해 일본 KDDI와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고, 이번에 미국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5G 비즈니스 상호 신뢰가 성패 좌우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간 협력이 필요한 5G 비즈니스는 상호 신뢰가 성패를 좌우한다. 이 부회장이 전 세계 통신 리더들과 적극 교류를 이어온 건 이런 이유에서다. 장비 수주 때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직간접 지원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미국이 한국 기업을 선택한 의미 역시 작지 않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해 12월 유럽 방문 때 중국 화웨이 퇴출을 주문하면서 삼성 5G 장비에 대해 “안전하고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배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산중공업도 최근 중국 기업을 제치고 1조5000억 원어치의 원전(原電) 기자재 대미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韓·美 동맹 효과를 빼곤 설명하기 쉽지 않다.

시장 선점, 앞으로 전망도 밝아

이번 업적의 교훈은 적지 않다. 남들이 뒤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기술발전을 이룩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것만이 유일하고 최선인 기업전략임을 확인케 한다. 

이미 반도체 시장에선 원칙이 된 지 오래고 4차 산업 혁명의 모든 분야에서도 일상화된 개념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은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세계 최대 5G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로 영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이 자국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견제 받는 화웨이의 빈 자리가 삼성에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화웨이의 세계 기지국 시장 점유율은 32%였다. 10%대인 삼성은 에릭슨, 노키아에 이어 4위였다.

삼성 사법 리스크…정부 현명한 결정을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18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바이오·전장용 반도체와 함께 5G를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했다.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경영철학이 바탕에 있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성장 정체를 보이는 스마트폰을 대신할 새 성장동력으로 통신장비 시장을 주목하고, 꾸준히 공을 쏟아왔다. 일본과 미국 시장을 뚫을 수 있었던 배경에 이 부회장의 이런 뚝심과 집념이 있었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이 부회장은 최근 경영권 승계 관련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를 당했다. 삼성의 최대 악재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는 셈이다. 

기업으로서는 지금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주도권이 좌우되는 건 물론이다. 한시가 급한데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들 발목만 잡는다. 

국내 최대 기업이 이러한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혀 있는 이런 상황은 우리 경제에도 부담이다. 기술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의 경영 불확실성을 속히 제거하기 위한 정부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이 필요할 때다.

한국 수출경제 선도를 

이번 삼성의 쾌거를 계기로 한·미 동맹을 더 고차원의 안보·경제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해 미국과 함께 미래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길은 열렸다.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이번 5G 8조원 수출 실적이 성공적인 초격차 전략으로, 6G는 물론 미래 차세대 통신시스템으로 계속 이어져, 한국 수출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병도는…

1952년 경남 진양에서 출생했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1979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후 1981년 연합뉴스로 자리를 옮겨 정치부 야당출입 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저서로는, <6공해제>, <97년 대선 최후의 승자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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