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美 서부 산불 확산…35명 사망·대기 질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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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美 서부 산불 확산…35명 사망·대기 질도 ‘최악’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09.1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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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도 늘어나며 인명피해 더 커질 것
서부 지역 일부 도시 대기 질 ‘세계 최악’
대형 화재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 지목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미국 서부 해안의 3개 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현재까지 3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대기 오염이 극심해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AP통신>은 미국 오리건·캘리포니아·워싱턴주에서 지난 주말 1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3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오리건주에서 최소 10명, 캘리포니아주에서 24명, 워싱턴주에서 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종자 수도 수십 명에 달하며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리건주 소방 당국 관계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실종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산불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까지 번지며 현재까지 460만 에이커(약 1만 8615㎢)가량의 면적이 불에 탔다. 이는 남한 총 면적(10만㎢)의 약 20%에 가까운 수치다. 

<AP통신>에 따르면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가 인근 도시로 퍼지면서 시애틀·샌프란시스코·포틀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나쁜 대기 질을 보이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매캐한 금속성 연기로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환경 당국은 오리건주와 워싱턴,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 대기 질 오염 경보를 발령했다. CNN은 악화된 대기 질이 폐에 염증을 유발하는 등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코로나19 등 폐 질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역사상 최악의 산불의 원인과 관련해 많은 연구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열대성 폭풍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번개를 야기해 화재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조한 기후로 말라버린 식물은 화재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 소장 더피 박사는 “예전에는 쉽게 꺼졌을 불이 지금은 더 따뜻하고 건조해진 환경으로 아주 빨리 자라고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산불 상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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