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에 철수설까지…불황에 떠는 프랜차이즈
매각에 철수설까지…불황에 떠는 프랜차이즈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9.1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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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파파이스·할리스커피 등 매각 추진
코로나19로 업황 악화…매각 성사도 불투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의 한 할리스 커피 매장 뉴시스
서울의 한 할리스 커피 매장 ⓒ뉴시스

외식업 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속속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극심한 불황이 계속되면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 매각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매각 성사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랜차이즈 매물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과 브랜드 뚜레쥬르다.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11일 CJ푸드빌 뚜레쥬르 사업 부문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와 일반 기업 등 최소 2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이 매각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실제 매각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지난달 법원에 CJ그룹 지주회사인 CJ주식회사와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상대로 뚜레쥬르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업계 2위 브랜드인 뚜레쥬르 매각은 운영사 CJ푸드빌의 경영 악화와 연관이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4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표이사 급여 일부 반납, 희망 직원의 무급휴직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하기도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커피브랜드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4월 지분 45%를 2025억 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버거·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매각이 난항을 겪으며 일각에서는 한국 철수설까지 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시내 한 파파이스 매장이 오는 11월 국내에서 철수한다고 붙인 안내문이 화제가 됐다.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TS푸드앤시스템 본사 대한제당 측은 “계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부 매장은 (영업을) 접는 곳도 있겠지만 모든 매장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파이스는 1994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해 한 때 매장을 200개 이상 내기도 했다. 하지만 외식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매출이 떨어지면서 현재는 매장 수가 수십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스커피도 매각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할리스커피의 최대 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할리스커피 우선협상 대상자로 KG그룹을 선정했다. KG그룹은 별도의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현재 양 측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은 IMM PE가 갖고 있는 할리스커피 지분 93.85%로 매각 가격은 1000억 원대 후반으로 전해진다.

앞서 IMM PE는 2013년 450억 원을 들여 커피전문점인 할리스를 인수했다. 매각에 성공하면 투자금 두 배 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할리스커피 매출액은 2013년 686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1649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불안정한 업황에 인수 후보자와 몸값에 이견이 생기며 수년 간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 규제로 적극적인 출점이 어려운 실정이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이 같은 외식업 M&A가 올해 하반기에 성사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업황이 악화하면서 매물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중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매물이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한편, 현재 M&A 시장 잠재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물로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보유한 매드포갈릭, 마마스푸드의 카페마마스, 모건스탠리PE의 놀부NBG,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버거킹 등이 거론된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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