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역대 최저라는데,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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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역대 최저라는데,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왜 오르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9.1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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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사진은 내용과 무관 ⓒpixabay
사진은 내용과 무관 ⓒpixabay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3달 연속 0%대를 이어가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가 역대 최저를 찍고 있지만, 반대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5일, 8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시장금리 변동 영향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수로, 지난 11월 1.63%에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6월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1.35%로 전월대비 0.06% 하락했다.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1.07%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 변동에 서서히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기존의 코픽스 대상 상품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및 경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포함된 것이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보통 코픽스 변동에 따라 주담대 금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최근 은행들이 초저금리 기조에 맞서 원가 방어를 위해 우대금리 등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주담대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주요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 모두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한 달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이날 신규취급액과 신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모두 연 2.64~3.89%로, 한달 전보다 0.33%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도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지난달 연 2.48~3.78%였는데, 이날 2.612~3.912%로 0.123%포인트 올랐다.

두 은행 모두 주택대출 금리 산정 시, 금융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신한은행은 매일 시장금리로 분류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를, 하나은행은 금융채 6개월물 금리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한다. 두 은행측은 금융채 금리가 지난달 19일 기준과 비교해 이날 모두 올랐으며, 시장금리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절해 현재의 금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남은 은행 3곳(KB국민·NH농협·우리은행)은 코픽스를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는다. 코픽스 변동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도 비슷한 양상으로 변했지만, 최근 우대금리 등을 조정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약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이날부터 한달간 적용되는 주담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연 2.62~3.82%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날에 비해 상단과 하단 모두 0.09%포인트 올랐다. 한달 전보다 최저금리는 0.39%포인트 높아졌다. 농협은행도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가 연 2.23∼3.64%로 책정됐으며, 한 달 전에 비해 최저금리가 0.2%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 농협은행은 우대금리를 내리면서, 실질적으로 대출자가 받는 최종 적용 금리를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폐지했고, 이에 일반 우대금리 0.1%포인트도 없애면서 전반적인 금리 수준을 올렸다. 농협은행도 이달 1일부터 우대금리를 총 0.2%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2.28%~3.88%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연 2.53~4.13%, 7월 2.36~3.96%, 8월 2.29~3.89%, 9월(16일부터) 2.28~3.88%로 3개월 연속 인하하고 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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