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스가 내각, ‘아베 최측근’으로 구성… 한일관계 개선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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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스가 내각, ‘아베 최측근’으로 구성… 한일관계 개선 난망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9.17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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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하겠다”던 스가, 아베 내각 그대로 계승
한일관계에 강경한 태도 보이던 각료 다수 유임… 당분간 적신호 계속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자민당 신임 총재가 새로운 일본 총리로 공식 선출되며 굳어져 있는 한일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는 이날 오후 임시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되며 일본의 99대 총리로 정식 취임했다. 이로써 7년 8개월 연속 재임하며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 정권이 물러나고 새로운 스가 정권이 탄생했다.

7년 8개월 만에 이뤄진 총리 교체인 만큼 일본 내에서는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스가 총리가 각료 인사들을 아베의 최측근으로 구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비판을 받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일본 총리로 공식 선출됨과 동시에 20명의 각료를 임명하며 ‘스가 내각’을 출범시켰는데, 임명된 20명의 각료 중 11명을 아베 내각 인사로 채우며 아베 정권을 그대로 계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아베 최측근의 인물들을 각료 자리에 앉혔는데, 처음으로 방위상 자리에 오른 기시 노부오(岸信夫) 전 외무부 차관은 아베의 친동생으로 알려졌다. 이어 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가 임명됐는데, 그는 아베의 부모님 세대부터 시작해 2대째 정치가 집안으로서 아베와 깊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이처럼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사실상 아베 내각과 다를 바가 없다고 알려지며 이른 시일 내에 한일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교문제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외무상 자리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가 유임하며 외교 노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베 내각 당시 한일관계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도 자리를 지켰다.

스가 총리 역시 관방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2018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은 국제법인 1965 한일 청구권 협정에 위배된다”고 발언하는 등 한일관계와 관련해 강경 발언을 거듭해왔다. 2013년에는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 6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교는 연속성이 중요하다”며 “아베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스가 총리 역시 아베 내각이 추구하던  한일관계 대한 ‘강경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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