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떼낸다…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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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떼낸다…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 방글 기자
  • 승인 2020.09.1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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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시사오늘 이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시사오늘 이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 회사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전지사업 부문 분사설이 나온 지 10년만이다.

LG화학이 이사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 분사를 확정하면서 주주총회를 통한 찬반 투표만 남았다. 회사 분할은 특별결의사항에 속해 출석 주주의 2/3, 발행주식 총수 1/3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LG화학 주식의 절반 이상(54.33%)은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최대주주인 LG는 30.06%, 국민연금공단이 9.96% 등이다.

LG화학은 내달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의 법인명은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다.

분할 방식은 물적분할을 택했다.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 비상장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지배력은 유지하면서 향후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투자자금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는 계속해서 적자를 이어가던 LG화학이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전지부문에서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2조8230억 원, 영업이익 1555억 원 등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수주 잔고는 150조 원이 넘는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 성장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 증대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적분할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 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R&D 협력을 비롯한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및 합작법인 현황. ⓒLG화학
LG화학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및 합작법인 현황. ⓒLG화학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매출을 오는 2024년 30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신설법인의 2020년 예상 매출액은 13조 원 수준이다.

그간 업계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하려는 이유로 투자자금 확보를 꼽아왔다.

전지사업부문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배터리 공급 물량을 늘리고, 중국 등 경쟁기업과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현지 공장 신설이나 증설 등에 매년 3조 원 이상의 투자금이 투자돼야 하는 탓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도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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