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짓고 쿠친 복지 늘리고…쿠팡, 안팎 공격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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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짓고 쿠친 복지 늘리고…쿠팡, 안팎 공격투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9.1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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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전국 첨단물류센터 4곳 설립 발표
복지도 확대…‘쿠친’ 자녀학자금까지 지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이미지] 잠실 사옥
쿠팡 잠실 사옥 ⓒ쿠팡

쿠팡이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 흐름을 타고 안팎으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서 대규모 물류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쿠팡 직고용 배송기사 ‘쿠팡친구(옛 쿠팡맨)’ 복지에도 통 큰 투자를 이어가면서 외형과 내실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17일 회사 측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들어서만 대전광역시, 충청북도 음성, 광주광역시, 경상북도 김천 등 4곳의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발표했다. 수도권에 이어 이제는 각지에 물류센터를 지어 전국을 ‘로켓배송’ 생활권으로 잇겠다는 전략이다. 쿠팡 입장에서는 물류인프라를 장악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내세울 수 있다.

쿠팡은 최근 경상북도, 김천시와 경상북도 김천시에 첨단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천1일반산업단지(3단계)에 내년부터 2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12개 넓이에 이르는 첨단물류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김천 첨단물류센터는 대구, 대전 물류센터를 지원함과 동시에 경북 서북부 지역의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광주광역시에도 대규모 첨단물류센터를 짓는다. 새롭게 설립되는 ‘쿠팡 광주 평동3차 첨단물류센터’는 연면적 4만8000평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 물류센터는 호남 지역에 건설되는 첫 로켓배송 전국단위 물류센터다. 상온 물류센터와 신선식품 보관을 위한 냉장, 냉동 물류센터를 자체적으로 동시에 구축한 첫 사례로, 총 투자비용만 2240억 원에 이른다. 축구장 22개 넓이에 이르는 규모로 호남 지역 외에도 전국에 필요한 로켓배송 상품을 발송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서 대규모 첨단물류센터 설립 기공식을 열었다. 쿠팡 금왕 물류센터는 축구장 14개 넓이(부지 약 3만 평)의 규모로 오는 2021년 8월에 완공 예정이다. 총투자비용은 약 1000억 원에 이른다. 대전에도 6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물류센터를 짓는다. 

이들 첨단물류센터는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관리 및 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와 첨단 물류장비 등을 도입해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효율은 높일 계획이다. 완공 시 해당 지역 로켓배송 속도도 지금보다 더욱 빨라진다.

[쿠팡 이미지] 쿠팡, 업계 최초 200억 조성해 배송직원 자녀 교육비 지원 (1)
쿠팡, 200억 조성해 배송직원 자녀 교육비 지원 ⓒ쿠팡

몸집 불리기와 함께 내실 다지기에도 시동을 걸었다. 쿠팡은 배송업계 최초로 2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쿠팡친구(쿠친)와 자녀의 학자금, 보육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마련되는 기금은 쿠친 자녀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비 지원을 비롯해 대학 학자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쿠친 본인을 위한 4년제 대학 학위 취득 지원 제도도 마련한다. 기존에 운영해온 국내 4개 사이버 대학과 연계한 입학금 면제 및 수업료 감면 제도를 확대해 학업 성과에 따라 전액 장학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쿠팡은 지난달 ‘택배 없는 날’에는 배송업계 유일의 주5일 52시간 근무, 연 130일 휴무 등 내용을 담은 영상광고를 방영하는 등 일반 택배사보다 복리후생이 후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 위탁운영제(지입제) 기반의 택배 기사들은 회사에 직접 고용된 것이 아니라 개인 사업자로 일하기 때문에 휴무일을 보장받지 못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커머스 물량이 더욱 증가하면서 배송기사들의 노동환경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도 이같은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앞서 쿠팡은 지난 몇 년간 로켓배송을 시행해오며 쿠팡맨 과로, 처우 논란이 계속돼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거대한 실물 인프라로 지속적인 채용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확산 속 쿠친이 안전 배송을 통해 K방역의 버팀목이 돼온 만큼 자녀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본인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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