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전세가 급등…“실수요자, 집값 폭등에 전세시장으로 눈 돌려”
세종 전세가 급등…“실수요자, 집값 폭등에 전세시장으로 눈 돌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9.17 15: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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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폭 1주 만에 2배 이상 확대
"충청권 전반으로 상승세 확산될 수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노무현의 도시’인 세종시는 더불어민주당의 절대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시사오늘
세종특별자치시 전경 ⓒ시사오늘

세종 지역 전세가격 상승폭이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정부여당발(發) 행정수도 이전론으로 집값이 단기간에 폭등하면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2주차(지난 14일 기준) 세종 지역 전세가 상승률은 2.15%로 전주(0.87%)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세가 상승폭이 전주보다 불과 0.01%p 올랐고, 서울 지역은 기존 상승률(0.09%)을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한국감정원은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남면, 고운·도담동 등 상대적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통계인 KB국민은행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됐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증감률을 살펴보면 9월 2주차(지난 14일 기준) 전국 전세가 상승률은 0.24%으로 전주 대비 소폭(0.02%p)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은 0.45%에서 0.42%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세종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0.34%)보다 2배 가까이 뛴 0.62%로 집계됐다.

이처럼 다른 지역에 비해 세종 전세가격이 급등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공급물량이 줄었지만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세종 지역에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만 세대를 훌쩍 넘는 물량이 분양됐으나 이후 2017년 5934세대, 2018년 6533세대, 2019년 4538세대 등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는 아예 분양 물량이 없었으며, 하반기에는 6000세대 가량이 공급될 예정인데 이마저도 일반분양 몫은 2800여 세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같은 기간 수요는 크게 늘었다. 세종시가 공개한 연도별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2012년 11만5388명에 그쳤던 세종 지역 인구 수는 2015년 20만 명을 돌파했고, 2018년 30만 명을 돌파, 2020년 현재 35만2916명에 이른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천도론을 내세우면서 대량 유입됐을 보이지 않는 투기수요까지 고려하면 주택 수요는 그야말로 폭증세라는 평가다.

아울러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전세시장으로 눈을 돌린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정권 들어 집중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거래절벽이 현실화된 가운데 행정수도 이전론으로 단기간에 집값이 폭등하면서 사실상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한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세종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매물이 부족한데 천도설 분위기를 타고 집값이 크게 올랐다. 내 집 마련 타이밍을 기다리던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임대차로 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급등한 집값에 전세가율이 키를 맞추는 현상도 함께 발생했다. 집값 상승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한 건데, 이제는 공급물량이 모자라서 반대로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전세가 상승폭이 2배 가량 확대된 9월 2주차(지난 14일 기준) 세종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1.17%로, 3주 만에 다시 상승률이 올랐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처럼 세종 지역에서 발생한 전세가 급등 현상이 충청권 전반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지역 부동산시장의 한 관계자는 "뒤늦게 세종으로 들어온 수요자, 또는 앞으로 세종에 거주하길 희망하는 수요자들은 이제 집을 살 수도 없고, 빌릴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 실정"이라며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곳곳으로 시선을 돌려 살 곳을 구할 수밖에 없다. 충청권 전체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여지가 상당하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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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2020-09-17 16:47:01
귓바퀴에 쏙쏙 들어오는 기사 고맙습니다.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