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해보험 매각 ‘잡음?’…노조 “밀실매각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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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해보험 매각 ‘잡음?’…노조 “밀실매각 규탄”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9.1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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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매각주관사 결정 및 입찰 시작에도… 모른다고 발뺌” 주장
“무책임 방조 안돼…매각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용승계 등 보장해야”
社 관계자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실 無”… 신한금융·교보생명 물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18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악사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18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악사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악사손해보험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매각에 대한 어떤 사실도 듣지 못했고, 과정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전국사무금융노조는 18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악사손해보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이윤은 경영진과 주주의 힘으로만 창출되지 않으며, 노동자들과 국가, 사회가 반드시 함께 해야 도모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이유는 당연한 일"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하지만) 사모펀드는 산업 육성 정책보다는 그들의 이윤 창출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프랑스계 자본인 악사 금융그룹이 국내에 악사손해보험을 매각한다"면서 "이미 매각주관사가 결정되고 입찰이 시작됨에도 현재 국내 악사손해보험 경영진은 아직도 정확한 매각 내용을 모른다고 발뺌하고 있으며, 본사의 일이기 때문에 본인들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대화하고, 매각 후 고용이 승계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보험의 공적기능을 고려하면 반드시 재매각을 전제로 이윤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와 같은 약탈자본에 매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 뒷받침이 됐던 노동자들의 고용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사모펀드에 대한 비판은 계속됐다. 고영장 사무금융노조 악사손해보험지부장은 "오늘 이자리는 무능한 경영을 하다가 무책임하게 사회적책임을 방조하고 자본의 철수를 시도하고 있는 글로벌 자본 '악사'의 파렴치함을 규탄하기 위한 자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악사손해보험의 전신은 교보자동차보험"이라며 "20년전 이 회사는 시장에 고객이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화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보험'을 첫 선을 보인 저력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는 그동안 상담직원, IT프로그래머, 보상직원 등 1800명 한명한명의 피와 눈물로 성장해왔다"면서 "지금까지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는 감안하지 않는 글로벌 자본에 사회적 무책임을 더이상 방조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현 경영진은 밀실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매각과정 전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노동조합과 고용안정 협약을 즉각 체결해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체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매각과정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해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바라보는 시각은 냉소적이었다. 앞서 언급한 사모펀드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한때 거론됐던 대형 핀테크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이날 "사모펀드는 장기적인 비전이 아니라,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랫동안 회사를 지켜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관계자는 예비입찰 전 거론됐던 대형 핀테크 사에 대해 "핀테크 사는 무엇보다 업계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면서 "금융업계와 보험업권의 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노무적인 이슈(고용안정 등)'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하고 인수에 참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함께 악사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날 매각 내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매각과 관련, 현재까지 확인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악사손해보험은 이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이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교보생명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고 실무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짧게 답변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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