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환경 날개’ 단 아이에스동서…일각선 ‘이카루스’될까 우려
‘親환경 날개’ 단 아이에스동서…일각선 ‘이카루스’될까 우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9.18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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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 이끄는 환경사업부문…공격적 M&A 성과
부채비율·우발채무 급증…"보이지 않는 리스크 확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난해 건설사업부문 실적 악화로 곤욕을 치렀던 IS동서(아이에스동서)가 최근 신사업인 친환경사업(폐기물처리)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 인수합병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우발채무가 급증해 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잠재 리스크 확대로 이카로스 패러독스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서 제기된다 ⓒ IS동서 CI
지난해 건설사업부문 실적 악화로 곤욕을 치렀던 IS동서(아이에스동서)가 최근 신사업인 친환경사업(폐기물처리)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 인수합병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우발채무가 급증해 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잠재 리스크 확대로 이카로스 패러독스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서 제기된다 ⓒ IS동서 CI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친환경사업이라는 날개를 달고 고공비행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카루스 패러독스'(Icarus Paradox)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아이에스동서는 매출 5298억8059만 원, 영업이익 831억2058만 원을 올렸다. 실적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34%, 45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31% 늘었다. 이처럼 불과 6개월 만에 괄목상대를 이룬 건 신사업인 폐기물처리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아이에스동서의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요업부문과 콘크리트부문, 해운부문은 각각 16억3100만 원, 35억8300만 원, 21억3500만 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의 경우에도 영업이익이 707억6100만 원에 그치며 여전히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환경부문의 경우 매출 1015억3500만 원, 영업이익 254억2400만 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실적을 훌쩍 넘겼다.

업계에서는 친환경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드디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에스동서는 2017~2018년 인선이엔티 지분 투자, 2019년 인선이엔티 지분 확대·경영권 인수, 2020년 코오롱환경에너지·코엔텍·새한환경 인수, 영흥산업환경·파주비앤알 인수 등 최근 3년 간 50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폐기물처리업체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향후에도 추가 인수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과 자체 사업지 확보, 그리고 폐기물 관련 신사업에 힘입은 멀티플 정상화로 아이에스동서의 실적이 올해부터 수직 상승해 오는 2022년 이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카로스 패러독스(Icarus Paradox). IS동서의 친환경 날개는 녹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 pixabay
이카로스 패러독스(Icarus Paradox). IS동서의 친환경 날개는 녹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 pixabay

하지만 공격적 M&A에 따른 부작용을 염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 높이 하늘을 날다가 태양열에 날개가 녹아 추락한 이카로스처럼, 과도한 투자로 인해 보이지 않는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폐기물처리업체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불안정해졌다. 2018년 아이에스동서의 부채비율은 97.02%로 업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나 2019년 126.43%, 2020년 상반기 141.29%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은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서 국내 건설업 평균 부채비율이 2018년 139.5%에서 2019년 131.1%로 낮아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부채비율이 업계 흐름과 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급증한 건 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의 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사채+사채) 규모는 2018년 4991억9686만 원, 2019년 5108억7840만 원, 2020년 상반기 5863억7330만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차입금이 14.77% 확대됐는데, 같은 기간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평균 차입금 증가율이 14%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아이에스동서의 규모에 비해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파르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발채무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 폐기물처리업은 우발채무가 현실화(확정채무)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업종 중 하나로 통한다. 이 경우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유동성 압박이 심화돼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이에스동서의 금융기관 한도 약정(미화 제외)은 1조632억7342만 원으로, 지난해 말(6429억8233만 원)보다 65.36%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지급보증은 7447억8101만 원에서 2조2861억332만 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소송가액도 2.5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중 일부는 인선이엔티가 보유한 우발채무가 아이에스동서로 편입된 결과다. 인선이엔티의 2020년 반기보고서에서는 68억5000만 원 규모 금융사와의 약정, 404억3900만 원 규모 지급보증 등을 우발채무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도 여러 폐기물처리업체를 인수한 만큼, 아이에스동서의 우발채무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일례로 코엔텍의 우발채무(올해 상반기 기준)는 금융기관 한도약정 91억3000만 원, 지급보증 180억3229만 원, SK가스와의 어음 2매(2억 원, 백지) 등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업은 최근 SK건설을 비롯해 여러 재벌 대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면서 경쟁이 이전보다 심화된 상태다. 아이에스동서가 규모의 경제를 서둘러 이루기 위해 한발 앞서서 공격적으로 M&A를 시도했고,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지만 앞으로의 일은 미지수"라며 "올해 장마, 태풍 등도 있었기에 2~3년 정도는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나, 과도한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우발채무도 늘었기에 향후 보이지 않는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시선도 존재한다. 지난 6월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는 다량의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물처리업체에 대한 투자는 결코 무리한 수준이 아니다. 특히 코엔텍 등 인수를 통해 환경·폐기물 사업에서 아이에스동서가 의미 있는 시장 지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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