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정유경식 경영으로 코로나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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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정유경식 경영으로 코로나 위기 돌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9.2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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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그룹이 오너가(家)의 비슷한 듯 개성이 다른 남매경영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 모두 업의 본질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가운데 두 경영인의 뚜렷한 색깔이 위기 속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신세계

‘소통왕’ 정용진…친근감 높이고 신사업 홍보도 탄력

정용진 부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SNS 스타’다. 최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이 만든 요리, 자녀와의 일상, 여가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SNS를 활용한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21일 기준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42만7000여명에 달한다. 단순히 게시물을 올리는 데서 나아가 팔로워가 남긴 댓글에 답변도 달아주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친근감이 높다.

일상 공유뿐 아니라 신사업, 신제품 홍보, 현장 경영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그룹 내 식품(신세계푸드)과 유통채널(이마트)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정 부회장의 SNS 지원 사격은 긍정적인 시너지로 작용한다. 

실제 정 부회장은 최근 문을 연 ‘노브랜드 버거 역삼점’을 방문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 매장은 신세계푸드가 가성비 콘셉트로 선보인 외식 브랜드로, 기존 매장과 달리 번(빵)·패티 자동 조리 장비, 서빙 로봇 등을 도입한 ‘미래형 점포’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스타벅스와 이마트 현장을 찾은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6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스타벅스 양평점’에 줄이 늘어선 사진을 올렸고,  이보다 한 주 앞선 지난 7월 19일에는 미래형 매장으로 새 단장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에서 쇼핑 카트를 끌고 장을 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마트 월계점은 지난 5월 말 식료품 중심으로 재단장한 매장으로, 현재 이마트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점포를 리뉴얼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최근 적극적으로 사업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 입장에서 정 부회장의 지원 사격이 화제몰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식품, 마트 등이 대중의 일상과 밀접한 사업인 만큼 정 부회장의 이같은 ‘SNS 경영’이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된다는 분석이다.

정유경 총괄사장, 불황에도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용진 부회장과 달리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은 업계에서 ‘은둔형 경영자’로 불린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진 않지만 조용한 리더십으로 본인이 맡고 있는 백화점, 면세점, 패션 사업 등을 확대하며 신세계 주력 계열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영능력은 이미 검증받았다. 백화점사업은 국내 백화점업계 침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신규 사업자로 진출한 면세점도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애착을 갖고 키워온 화장품 사업도 승승장구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비디비치, 연작 등 대형 브랜드 키우기에도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악재로 백화점, 면세점 등이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럭셔리 전략’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불황에도 할인 매대를 치우고 고급화 전략을 고수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 3539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6.9% 신장하며 매출 회복세를 탔다. 여기에는 △지역 1번점 전략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실적 선도 △명품, 가전 등 동업계 대비 우위 장르 매출 호조세 △타임스퀘어점 1층 식품관 배치, 업계 최초 장르별 VIP 등 혁신 전략이 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향후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소비 행태를 반영하고, 젊은 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공략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3층 명품매장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다음달엔 국내 최초로 보테가베네타 의류 전문 매장을 선보이고, 로에베·알렉산더맥퀸 단독 매장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입점하는 등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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