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흑인 여성 총격 경찰에 “정당방위” 판결… 인종차별 시위 격화되나
[미국오늘] 흑인 여성 총격 경찰에 “정당방위” 판결… 인종차별 시위 격화되나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09.24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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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사망 사건 연루된 경찰관 3명에 정당방위 판결
캐머런 법무장관 “비극이지만 해당 사건 범죄는 아냐”
전국적 인종차별 항의 시위로의 확산 이어질지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문민지 기자)

테일러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에 대해 정당방위로 판결이 나면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루이빌=AP/뉴시스
테일러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에 대해 정당방위로 판결이 나면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루이빌=AP/뉴시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흑인 여성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경찰관이 정당방위 판결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재판 결과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다시 격화될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등은 23일(현지 시각)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대배심이 지난 3월 발생한 브레오나 테일러 사망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3명에 대해 정당방위의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직 경찰관 2명은 어떤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고, 이후 해고된 경찰관 1명에 대해서도 테일러 사망과는 관련 없는 다른 혐의로 기소됐다는 내용이다.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주 법무장관은 이번 판결의 이유로 “존 메팅리, 마일스 코스그로브 경관의 경우 테일러의 남자친구가 쏜 총탄에 허벅지를 다쳐 대응해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총기 사용 절차를 어기고 아파트에서 10발의 총을 쏴 해고된 브렛 핸키슨 전 경관에 대해서는 “그의 총탄이 임산부, 어린이가 있는 테일러의 이웃집으로 향해 주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캐머런 법무장관은 “나도 흑인으로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리고 모든 사실을 밝혀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판결은 테일러 사건이 비극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 이는 비극이지만 범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배심의 판결 이후 반발은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 측의 테일러 변호인인 벤 크럼프 변호사는 “터무니없고 모욕적”이라며 “이번 판결은 테일러 살인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미 유색인종 지위 향상협회(NAACP)는 성명에서 “사법제도가 테일러와 우리를 실망시켰다”며 “시에 의해 용인된 범죄가 면죄부를 받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WP>에 따르면 루이빌 시내에 장갑차가 배치될 정도로 항의 시위 또한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음에도 시위는 더 격화돼 루이빌 경찰관 2명이 총에 맞고, 용의자는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뉴욕, 시카고, 밀워키를 비롯해 전국의 작은 도시들로 확산되는 중이어서 <뉴욕타임스>는 대배심의 이번 판결이 전국적인 인종차별 시위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했다.

이 사건은 경찰관 3명이 지난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새벽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의 집에 들이닥치면서 발생했다. 당시 함께 잠을 자던 테일러의 남자친구가 경찰들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고, 이에 대응하려던 경찰의 총탄에 테일러가 숨지게 되면서 인종차별 시위로 번지게 됐다.

한편 테일러의 집에서는 마약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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