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홍준표,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시사텔링] 홍준표,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9.25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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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 끄는 대권주자지만…중도확장 노리는 김종인과 엇박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복당할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시사오늘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복당할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시사오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이슈 메이커’입니다. 메시지가 명확하고, 발언의 수위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언론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이죠. 그 덕분인지 홍 의원은 정치인생 내내 ‘비주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두 차례나 당대표(2011년 한나라당·2017년 자유한국당)를 지내고 한 차례 대선후보(2017년 자유한국당)로 선출되는 등 성공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스타 정치인’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루빨리 ‘친정’인 국민의힘으로 복귀해 세력을 모으고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할 이 시기에, 복당 절차조차 밟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4·15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던 권성동 의원이 지난 17일 복당하며 문이 열리는 것으로 보였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홍 의원의 복당이 국민의힘 발전에 더 효과적이라는 공론이 형성되면 그때 가서 (복당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사실상 홍 의원의 복당을 서둘러 추진할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렇다면 왜 김 위원장은 그의 복당을 탐탁찮아 하는 걸까요.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과 홍 의원의 ‘악연(惡緣)’을 이유로 거론합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거론된 직후부터 홍 의원이 “경제수석이 아니라 2년 동안 뇌물 브로커”, “정계 언저리에 어슬렁거리지 말고 사라지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라며 비난을 퍼부은 것이 복당 불발의 원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사감(私感)이 아니더라도, 김 위원장이 홍 의원을 탐탁찮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지난 6월 1일 ‘김종인 비대위’가 수립된 후, 김 위원장은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하나는 ‘수구보수’ 프레임에 갇힌 당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 다른 하나는 당의 정책 방향을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쪽으로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당색을 빨강·파랑·하양으로 교체하며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정강·정책 첫머리에 기본소득을 명시하고, 이른바 ‘공정경제 3법’ 찬성 의사를 피력하는 등 정책적으로도 ‘좌클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두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면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의도와 배치(背馳)되는 인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나라당·자유한국당에서 당대표를 지내고, 제19대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자리에까지 오른 그는 김 위원장이 그토록 지우고 싶었던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인물이기 때문이죠. 당내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홍 의원이 가진 올드한 색채가 어렵게 쌓아 올린 당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대권을 노리는 홍 의원이 돌아오면, 당에 내홍(內訌)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지금의 대권후보군은 당이 강성보수층과 선을 긋고 중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는 인물들입니다. 반면 홍 의원은 당의 ‘좌클릭’에 불만을 가진 강성보수층이 선호하는 후보입니다. 때문에 강성보수층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그가 복당하면, 중도보수와 강성보수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됩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체제’ 하에서 홍 의원이 복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봅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는 국민의힘이 ‘흥행 몰이’가 가능한 스타 정치인을 마냥 당 밖에 두기도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찮습니다. 과연 김 위원장과 홍 의원의 줄다리기는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요. 정치인생 마지막 도전을 준비하는 그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미래통합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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