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④-호남] “추미애보단 주호영…밉상은 조수진‧김웅‧전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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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④-호남] “추미애보단 주호영…밉상은 조수진‧김웅‧전주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10.0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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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전주‧완주 전북권부터
광주‧목포 전남권 청취 결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추석 호남 민심을 알아보는 두 가지 현안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아들 군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관련, 북한의 연평도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서였다.ⓒ시사오늘
추석 호남 민심을 알아보는 두 가지 현안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아들 군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관련, 북한의 연평도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서였다.ⓒ시사오늘

 

코로나 주의의 영향으로 조용한 추석 막바지다. 연휴 3일째인 2일 알음알음 전화를 걸어 호남의 추석 민심을 알아봤다. 두 가지 현안에 대해 물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과 북한의 연평도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서다. 어디까지나 호남의 일부 의견임을 전제한다.

 

전북 익산·전주·완주


먼저 익산이다. 전라북도 익산의 소식통 장모(60대, 남) 씨네는 열 명의 친인척이 한 밥상에 모였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자연스레 추석 밥상 화제도 추미애 장관, 공무원 피살 건으로 모아졌다. 밥상머리 토론 결과 추미애 장관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의견은 8대 2로 나뉘었다. 추 장관 편이 압도적이다.

장 씨에 따르면 친인척 구성원 중 군대를 다녀온 30대 조카의 경우 문제가 없다고 보는 시각이다.

“군대 가지 않은 하태경, 김웅 등 야당 의원들은 문제가 없는지 되려 묻고 싶다.” (30대 남)

오히려 이번을 계기로 호남 출신 중 새로운 3대 밉상이 부각됐다는 말도 전해왔다.

“예전에는 권은희, 정운천, 이정현이 호남 지역 출신의 3대 밉상이었다. 지금은 조수진, 김웅, 전주혜가 새로운 밉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조수진은 같은 익산이 고향인데 어떻게 거기(국민의힘) 가서 그럴 수 있냐고들 하더라.” (60대 남)

호남 인사 외에도 가장 많이 밥상에 오르내린 이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다.

“주호영에게 제일 맹폭이 떨어졌다. 아들이 법원에서 공익근무 했다고 하던데 특혜든 아니든 더 문제라고 본다.”

소수이긴 하지만 추 장관 의혹 관련 부정적 의견도 나왔다.

 “고위직 자녀들은 특혜가 예삿일 아니겠냐. 추미애도 그럴 것” (최전방 군부대에서 근무했다는 40대 남)

“너무 뻔뻔하다. 사상부터가 빨갛다.” (70대 남)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해서는 다수가 정부 책임이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석연찮음 등도 오간 것으로 보였다. 장 씨만 해도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면서도 시신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실제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큰 만큼 판단을 보류하고 있었다. “시신에 연유를 발라 태웠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닐 것이다. 북한이라는 나라가 그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진짜라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였다.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는 의견부터 북한에 대해서만큼은 불신하는 목소리도 전해졌다.

“세월호 사건 때는 300명이 넘게 죽었고 이번엔 1명이 죽었는데 정부 책임 여부 관련해서 그때와 동일한 문제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월북하다가 우리나라에서 죽은 사람이 예전에도 있던 것으로 안다. 북한에 대해서는 응징할 일이 있으면 응징해야 한다고 본다.” (22살 사회학과 대학생 여)

“문재인 대통령은 전폭적으로 신뢰하지만 6‧25전쟁을 겪은 사람으로서 북한은 나쁘다. 김정은이 문제다. 어떻게 저렇게 죽일 수 있냐.” (90대 할머니)

이번엔 전주로 넘어왔다. 전주의 소식통 김 모(40대, 남) 씨는 또 다른 상황을 들려줬다. 우선 익산 소식통의 의견을 전해주니 “그쪽은 정치에 관심 많고 문재인 정부에 호의적인 중산층 가정일 것”이라는 말부터 돌아왔다.

“이쪽은 서민층 경우 바닥 체감이 좋지 못하다. 전주는 소비 도시인데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황 타격이 크다. 방문 교사, 특수직 프리랜서, 경륜 선수 중에서는 수입을 못 번지 1년째가 돼가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불황에 겹쳐 민생 타격이 커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이에 추 장관 문제나 공무원 피살 건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시큰둥한 편인 듯 보였다.

“2030의 젊은 층들은 관심 없어하는 것 같고, 50~60대에서는 추미애가 너무 나댄다고 보는 분들이 좀 된다. (북한의 공무원 피살 건은) 북한과 통지문을 주고받고 하는 것이 쇼가 아니냐며 미심쩍어하기도 한다. 오히려 호남 쪽에서는 그런 현안보다 이상직 의원 등을 뽑아놨는데 하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여권에 분노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런가 하면 완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 양 모(40대, 남) 씨 경우 추 장관 문제는 “야당 정쟁의 희생타로 본다”며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온당하다”고 강조했다. 공무원 피살 건 관련해서도 “중국 국경까지 차단하면서까지 코로나 방역에 철저했던 북한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로 에둘러 두둔했다.

 

전남 광주·목포


전남은 신중론을 견지했다. 광주 지역 정가의 관계자 김모(50대 남) 씨는 “추미애 장관이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혀졌지만 초기 대응 면에서는 부실한 측면이 없지 않나 생각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공무원 피살 경우) 남북 관계가 어려운 국면에서 자꾸 이슈화 시키는 것보다 차분하게 사실 관계를 점검해나가는 것이 옳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목포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신대운 지방분권전남연대 대표(60대) 역시 사실 관계를 규명해야 하나 정쟁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보태왔다.  추미애 장관에 대해서는 “일부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아들 군 문제가 4년여 전의 일인데 지금까지 비약적으로 끌고 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경제 등 힘든 정국인데 여야 간 극한 정쟁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북한의 연평도 피살 사건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 때의 슬픔이 겹쳐 떠오르며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말부터 언급했다. 뒤이어 “북한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정부 입장도 알겠지만 진상규명 면에서 야당으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월북 보도 등 역시 성급함을 지적하며 “공무원 탓으로만 돌리려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야당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수해 피해 지역인 전남 구례를 방문하는 등 호남 민심 챙기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실제 선거에서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전주의 김 씨는 “호남에서도 지지자들 제외하고 부동층 15% 경우는 정부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선거를 하면 또 더불어민주당에 쏠릴 것이다. 지금 민심은 큰 의미가 없다”고 관측했다. 같은 전주에 거주하는 70대(남) 소식통 또한 “이곳은 여당 쪽이 70, 야당 쪽이 30퍼센트”라며 뭘 해도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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