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외출’…내일 퇴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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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외출’…내일 퇴원 가능할까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10.05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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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건재함 과시하며 차량으로 깜짝 외출
일각에선 격리 지침 깬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
증상 경미하다면서 중증 치료제 투여하기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코로나 19로 입원 치료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으로 ‘깜짝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차량을 타고 자신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차량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후 병원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외출은 같은 날 그가 트위터에 ‘깜짝 방문하겠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병원 밖에서 응원해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 19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것은 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닌 진짜 학교”라며 “코로나 19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았고,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은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5일 퇴원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초기에 꽤 심각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른 퇴원이 가능할 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콘리 박사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고열과 함께 혈중 산소포화도가 두 차례에 걸쳐 94%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정상 혈중 포화 수준은 95%에서 100% 사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코로나19 중증 환자들 치료에 쓰이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은 중증 코로나 환자에게만 권장된다. 일반 환자에게는 해당 치료제 투약이 권고되지 않고 있다. 

로버트 와쳐(Robert Watcher) 캘리포니아 의대 학장은 “백악관의 의료 역량에도 불구하고 덱사메타손을 투여받을 정도로 아픈 환자가 나흘 만에 퇴원하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에 대해 거센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출은 차량에 함께 탄 경호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또한 해당 행위는 격리 지침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월터 리드 군 병원의 내과 의사 제임스 필립스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차량에 탑승했던 모든 사람은 14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 그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 지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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