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 2개월 연속 둔화…“아직 낙관하기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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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 2개월 연속 둔화…“아직 낙관하기 일러”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10.05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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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2020년 9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한국감정원
2020년 9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한국감정원

전국 주택가격 상승폭이 2개월 연속 축소됐다. 하지만 올해 계속 상승세가 유지되는 데다, 하락 변동폭이 줄어든 만큼 아직 집값 안정화를 낙관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2020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0.42%로 집계됐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6월 0.41%에서 7월 0.61%로 급등했다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지난 8월 다시 0.47%로 감소한 바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전(全)지역에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은 7월 0.81%, 8월 0.52%, 9월 0.43%, 이중 서울의 경우 7월 0.71%, 8월 0.42%, 9월 0.27%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방 지역도 0.32%, 0.26%, 0.21% 등으로 2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5대 광역시는 지난 8월 0.44%에서 9월 0.6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측은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영향,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은 25개구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고, 경기는 그간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들 위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통계는 최근 정부여당에서 거론하는 낙관론의 근거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3법 입법 이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안정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부동산 가격 등락은 정책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시장 가격에 선행하는 매매심리의 진정 흐름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 주택시장 안정화 추세가 지속·공공화되기 위한 중대한 국면에 진입했다"며 "향후 정책 후속 조치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가 추가적으로 반영되는지 여부가 안정화 속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세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집값 안정화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정권의 대책 발표가 하도 잦으니까 이제 시장이 규제에 적응됐다. 정책이 나오면 잠시 상승세가 누그러졌다가 이내 반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감정원 통계를 보면 전국 집값 상승률 하락폭(8월 -0.14%p, 9월 -0.05%p)이 눈에 띄게 줄었다. 낙관하긴 이르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전세가 상승이 매매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만큼 집값이 조정되는 시나리오보다는 전세가가 매매가와 갭을 좁히고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 집값이 다시 반등하는 시나리오가 더 설득력이 있다"며 "전세 우위가 매매 우위로 전환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빠르면 오는 2021년 재보궐 선거 전후, 늦어도 차기 대선 즈음에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선 통계에서 지난달 주택종합 전세가격 상승률은 0.53%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0.09%p 확대됐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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