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실적 선방 가능성↑…“신용대출 억제, 수익성 영향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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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분기 실적 선방 가능성↑…“신용대출 억제, 수익성 영향 미비”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10.0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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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건물 외관 ⓒ각 사 제공
(왼쪽부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건물 외관 ⓒ각 사 제공

금융권이 지난 상반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인데 이어 조만간 발표될 3분기 실적도 나름 선방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약 2조 8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3조 2446억원) 대비 10.7%(3460억원)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 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3분기 NIM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금융지주별로 0.01%~0.02% 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도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은행 합산 순이익이 2조 9000억원을 기록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8%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예상보다 견조한 대출 증가세와 은행 NIM 하락세를 상쇄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권 대출이 전분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문별로 동기간 기업대출이 2.0%, 가계대출이 3.1%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는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이 동기간 5.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도 은행권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 전망하고, 특히,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KB금융과 하나금융 실적이 가장 좋을 것이라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억제 기조가 은행 수익성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5월까지 신용대출의 매월 증가액이 1~2조원대에 불과했기에 (신용대출 억제 기조가) 향후 기회비용의 '이슈'이지 현재 NIM을 약화시키는 요인은 아니다"면서,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높일 것으로 보여 NIM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 상반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이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583억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10.6% 상회할 전망이다. 실적개선의 주요 이유로 높은 대출 증가와 양호한 비이자이익이 꼽힌다.

김수현 신한금투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 버퍼를 마련했으며, 4분기에도 충당금 규모는 2분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 이상으로 선방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편,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융지주는 시장 전망치 대비 18%를 상회하는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실적(6876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34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 기여가 컸다. 금융지주의 주요 수익을 담당하는 은행권은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금리하락으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 등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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