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더 자유로워진 ‘도발적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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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자유로워진 ‘도발적 무대’
  • 임진수 기자
  • 승인 2009.11.30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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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우스(EQUUS)
 
▲ 뮤지컬 에쿠우스(EQUUS) 포스터     © 시사오늘

<연극열전 3>의 막을 올리는 작품으로 <에쿠우스 EQUUS>가 확정됐다. 라틴어로 '말'(馬)이라는 뜻의 세계적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에쿠우스>는 6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열일곱 소년의 범죄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현대 문명과 기성도덕, 기성세대의 위신을 비판하며 현대인의 절망과 고뇌를 그린 명작이다.
 
1975년 극단 실험극장의 한국초연 무대로 선보인 <에쿠우스>는 이후 강태기, 승승환,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등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중견배우들이 역대 '알런'역으로 출연, 뒤를 이을 새로운 배우 탄생으로도 주목 받는 작품이다.
 
배우 조재현의 연출데뷔와 함께 <연극열전 3> 오프닝 작으로 선택된 <에쿠우스> '알런'역의 캐스팅을 위해 지난 8월 실시된 비공개 오디션에서는 총 2만2000명의 서류가 접수 될 만큼 그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알런'역의 적격자를 찾지 못하고 '알런'의 언더스터디와 '에쿠우스(말) 역에 9명의 배우, 여자 주인공 '질'역에 2명의 여배우가 캐스팅이 확정됐다. '알런'역의 배우 캐스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여인천하> <무인시대> <대조영> <왕과 나>등 사극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정태우가 전격 캐스팅, 연극데뷔 무대를 갖는다.
 
'오래 전부터 꼭 해보고 싶던 역할과 작품이 바로 <에쿠우스>였다고 말하는 정태우는 앳된 얼굴에 강렬한 눈빛을 가지고 있어 '알런'의 적격자로 낙점됐다. 또한 송승환과 조재현의 캐스팅 확정도 화제를 모은다.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박사 역을 연기 할 두 사람 역대 '알런'을 맡았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에쿠우스> 작품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두 배우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중견배우가 됐고 이제 다이사트 박사로 변신하여 신예 '알런' 정태우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역대 알런 중 가장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알런으로 평가되고 있는 송승환은 70년 대부터 소극장에서 연기와 제작자 일을 겸해왔고, 이제는 연기자 보다 한국 문화 상품으로 자리잡은 <난타>와 뮤지컬 <대장금> <달고나> 등 뮤지컬 제작자로 더욱 유명하다.
 
평범한 오빠나 삼촌보다는 카타르시스를 불러 올 수 있는 개성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의 연극 무대는 <아트> 이후 3년 만이다. 또 이번 <에쿠우스>는 28년 만에 다이사트로 관객과 만난다.
 
특히 이번 <에쿠우스>로 연출가 데뷔 무대를 갖는 배우 조재현은 <에쿠우스>와 가장 인연이 많은 배우로 1991년 장장 8개월간 '알런'으로 출연, 그리고 13년 후 <2004 연극열전>에서 그의 나이 마흔에 '알런' 역에 도전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에쿠우스>연출을 위해 브로드웨이에 공연관람을 다녀올 만큼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가 새롭게 해석할 <에쿠우스>와 그의 생애 첫 다이사트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이렇게 카리스마 넘치는 세 남자가 보여 줄 <에쿠우스>와 함께할 여자 주인공 '질'역의 배우는 지난 8월,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여주인공 '질'은 "과감한 노출 장면이 있어 몸매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점은 색깔 있는 '질'을 만들 수 있는 개성 있는 배우"라는 조재현 연출의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된 두 명의 여배우는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 휴학중의 김보정과 경기대학교 대중매체영상학부에서 연기를 전공한 박서연이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무대 경험이 있는 김보정과 <고곤의 선물> <심판> 등 연극 무대의 경험이 있는 박서연은 이번 <에쿠우스>를 통해 다양한 색을 가진 배우가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이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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