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트랙 수놓은 캐딜락 CT4·CT5의 자신감…“과하지 않아 더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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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트랙 수놓은 캐딜락 CT4·CT5의 자신감…“과하지 않아 더 매력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0.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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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단단한 기본기 조화 이룬 퍼포먼스 세단…젊어진 캐딜락 알린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시승한 CT4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2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시승한 CT4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이 젊어진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지난달 퍼포먼스 세단 CT4, CT5를 새롭게 선보였다. 앞서 7월 캐딜락하우스 서울에서 선공개된 이들 모델들은 겉모습만으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역동적인 패스트백 라인을 갖춰 그 성능을 짐작케 하는 등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바 있다.

하지만 캐딜락은 한발 더 나아가 이들 모델들을 트랙 위에 출격시켰다.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을 탄탄한 기본기와 고성능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기자는 지난달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CT4 & CT5 미디어 트랙데이' 행사를 통해 이들 모델들을 직접 시승해봤다. 말 그대로 트랙에서 진행된 시승이었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달리 고속과 급선회 구간에서의 조종 안정성, 가속 능력을 충분히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우선 시승한 CT4는 디자인부터가 퍼포먼스 세단임을 한껏 드러내며 날렵한 인상을 자랑했다. 눈에 띄는 전면부는 세로로 길게 뻗은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와 정중앙의 크레스트형 스포트 메쉬 그릴이 캐딜락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내면서도 저만의 유려한 차체 라인들을 부각시켰다.

CT4 실내는 외관과 달리 다소 세련미가 떨어진다. 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점도 아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T4 실내는 외관과 달리 다소 세련미가 떨어진다. 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점도 아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트랙에 나서면 차량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구현하는 2.0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매끄러운 주행질감을 선사한다. 고성능 세단답게 낮은 RPM에서부터 강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안정감이 있으며, 고속 영역에서도 차체를 무리없이 끌고 나간다.

직선 구간이 긴 코스에서는 순식간에 속도계가 시속 170~180km까지 치고 올라간다. 액셀을 급격히 밟아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민첩하게 따라붙다보니, 이따금 귀를 때리는 엔진음과 배기음을 신경쓸 겨를이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차체 거동이 불안하다는 느낌은 없다. 노면 상황을 스캔해 댐핑력을 조절해주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이 고속 안정성을 높여줘 단단한 승차감 속에서도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급선회 구간에서는 속도를 급격히 줄이고자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더라도 차량 후미가 요동치지 않는다. 수준급의 제동력을 발휘하는 브렘보 브레이크를 달아 차량 기본기를 확실히 잡아냈다. 앞바퀴의 그립을 많이 사용해 선회구간을 빠르게 빠져나갈 때에도 뒷축이 추진력을 잃지않고, 밀림이 적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후륜구동의 장점과 더불어 50:50에 가까운 최적화된 전후 무게배분을 이룸으로써 더욱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장한 덕분인 듯 싶다.

CT5 외관 모습. CT4 대비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전면부가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T5 외관 모습. CT4 대비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전면부가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어 시승한 CT5는 CT4와 달리 묵직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승차감에 주력한 듯한 성격을 드러냈다. CT4가 스포티함에 집중했다면 CT5는 고급스러움 주행 감각을 구현하는 데 치중했다고 볼 수 있다.

CT5는 CT4 엔진 제원은 같지만 10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고속에서는 중형(CT4)에서 준대형급으로 차체가 커진 만큼, 즉각적인 반응성은 덜한 느낌이다. 힘을 쥐어짜기보다는 완만하고 묵직한 거동을 이어가며 트랙을 치고 나가는 데, 탄력이 붙고나면 오히려 CT4보다 정숙한 드라이빙이 가능해 만족스럽다.

최대 고저차가 적용된 급선회 구간에서도 CT5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코스 노면을 단단히 잡아가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차량 강성과 서스펜션이 차량 제어를 수월하게 해준 것. 트랙 주행 중에는 스티어링휠의 스웨이드 마감도 그립감을 극대화해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다만 간혹 뒷바퀴 슬립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는 썸머 타이어가 아닌 기본 장착된 사계절 타이어로 트랙 주행에 나선 탓으로 다소 불리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기자는 이날 시승에서 CT4와 CT5의 다양한 안전·편의 옵션들을 두루 살펴보지 못했지만, 오히려 달리기 성능과 기본기에 집중한 본연의 상품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어 그 어느때보다 만족감이 컸다. 특히 과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고성능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캐딜락이 브랜드의 젊어진 비결이자 결과물로 내세우기 손색 없었다. 더불어 수입 중형 세단 시장에 2030세대를 위한, 합리적이면서도 다재다능한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 역시 칭찬받기 충분해 보인다.

용인 스피드웨이를 내달리는 CT5 차량의 모습. ⓒ 캐딜락코리아
용인 스피드웨이를 내달리는 CT5 차량의 모습. ⓒ 캐딜락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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