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2분기가 ‘고점’될까…하반기는?
증권사 실적, 2분기가 ‘고점’될까…하반기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0.07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로커리지’ 호황 지속, IB 개선… 하반기 실적 증가 위한 변수 지목
유동성 장세 종료에 대한 전망…거래대금·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뉴시스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뉴시스

하반기 증권사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증권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됐던 1분기를 지나 2분기에 최고 실적을 내놨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다만, 3분기부터는 그동안 업계 실적을 견인했던 몇몇 요인들이 다소 둔화되면서, 실적이 점점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로커리지 호황 지속, IB 개선…하반기 실적 증가 위한 변수 지목

증권사의 실적을 지탱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브로커리지'가 손꼽히고 있다. 1분기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이 3분기까지 전개되고 있고, 시장의 유동성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증권사의 수익을 견인할 요소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겨놓는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28조 원 수준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4월 45조 원까지 오르다가, 5월 44조 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6월부터 다시 상승세가 시작됐고, 지난달 56조 원 수준까지 올랐다. 8월과 비교해 5조원 가량 오른 셈이다. 

이처럼 시장의 유동성이 유지되고 개인투자자들의 눈에 띄는 이탈이 없다면, '브로커리지'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정국 속 증권사 실적을 견인하는 사업으로 계속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 IB(기업금융)도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지난 2분기 증권사의 실적은 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IB 부문이 개선세를 보이며 회복됐다. 지난달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IB수수료 수익은 8779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분기(9041억 원)대비 소폭 줄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동산PF 사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 △매수·합병 수수료 수익은 각각 8.6%, 4.5% 증가했는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IPO를 준비하는 기업이 대기하고 있고,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공모주들이 흥행하면서, 이를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수익은 하반기에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 부진했던 부동산PF의 개선이 하반기에 관측된다면 실적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유동성 장세 종료에 대한 전망…거래대금·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

이처럼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일각에서는 '둔화세'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현재 '유동성' 장세가 끝날 수도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실제 이날(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의 평균 거래대금은 전월(8월) 31조 원과 비교해 8.0% 줄어든 28조 원이었다. 아직 연초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이달 5~6일 거래대금은 2분기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7조 원을 넘어섰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휴 전후로 주춤한 흐름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전거래일(9월 25일)보다 2.4% 하락하며 다시 16조 원대로 복귀했다.

아울러 신용거래융자 잔고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근 발표도 증권사 수익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대출금리 개선안을 담은 '대출 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모든 증권사들은 오는 11월부터 매달 신용거래융자 대출금리를 공개해야 한다. 그동안 증권사들의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왔다.

이같은 상황에 업계 안팎에서는 증권사들이 고금리를 통해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이에 금융당국은 산정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내용이 담긴 개선안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기존 금리와 재산정될 금리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의 이자이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종료될 경우, 증시 상승 둔화와 거래대금 감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증권업 이익에는 부정적"이라며 "만약 신용거래융자 잔고 하락이 유동성 장세 종료로 이어질 경우, 부동산PF 등 다른 이익 기반이 회복되거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전까지는 부진한 실적과 주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또한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 개선방안'에 대해 "금융당국의 방안은 증권주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최근 호조세인 이자이익 증가율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이자마진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가에 대해서는 "(다만) 최근 이자이익을 포함한 소매 브로커리지의 호황이 증권업종 주가에 제한적으로 반영됐다"면서 "이번 정책은 장기적으로 증권주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충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