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인기 편중에 비인기 모델 부진 가팔라져…완성차별 ‘아픈 손가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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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인기 편중에 비인기 모델 부진 가팔라져…완성차별 ‘아픈 손가락’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0.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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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누적 기준 판매 감소폭 1위 모델은 기아차 쏘울…i30, 말리부 등도 판매 반토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신차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 열위에 놓인 비인기 모델들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신차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 열위에 놓인 비인기 모델들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업계가 올 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내수 확대를 이루고 있지만,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모델들의 부진만큼은 막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차효과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 속 경쟁 열위에 놓인 비인기 모델들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쏘울은 국내 시판 모델 중 9월 누적 판매 감소폭이 가장 큰 81.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 938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간 판매 대수 4945대의 5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9월 판매량으로만 좁혀보더라도 74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58.0%의 감소세를 보였다.

앞서 쏘울은 지난해 3세대 풀체인지 모델 '쏘울 부스터' 출시에 따른 신차효과로 반짝 인기를 끈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전기차와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며 설 자리를 잃었다. 소형 SUV로의 이미지 변신을 추구했지만 기존 박스카 인식을 떨쳐내지 못하며 한계를 드러냈고, EV 모델마저 테슬라 등의 수입 모델의 판매 호조세로 인해 열세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에서는 i30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국내 단종이 결정돼 재고 물량 소진이 이뤄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9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61.3% 감소한 462대에 그치고 있다. i30는 부진을 탈피하고자 고성능 감성을 담은 N라인 트림을 추가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쏟았지만 무위에 그쳤다. 올해 월별 판매량도 100대를 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노출했고, 결국 국내 시장에서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한국지엠은 중형 모델인 말리부와 이쿼녹스가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이중 중형세단 말리부는 9월 누적 판매량이 48.4% 감소한 4889대에 머물렀다. 지난 2018년 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했지만 전세대 모델의 인기를 넘지 못했고, 오히려 쏘나타와 K5 등의 신차에 치이며 판매량이 지속 감소하는 상황을 노출하고 있다.

수입 모델인 중형SUV 이쿼녹스도 올해 9월까지 979대 판매라는 초라한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40.6% 감소한 수치로, 상품성 대비 다소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는 단점이 실패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에는 78대 판매에 그치며 판매 전선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도입이 시급해진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판매 라인업이 단촐한 쌍용차의 경우에는 볼륨차종인 티볼리의 부진이 부각되고 있다. 티볼리는 쌍용차의 부흥을 이끈 기념비적인 모델로, 5년 넘게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이를 방증하듯, 올해 9월 누적 판매량은 44.5% 줄어든 1만563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누적 판매실적도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달 티볼리 파생 모델인 티볼리에어가 재출시된다는 점에서 반등 호재를 갖췄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르노삼성은 전체 내수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대표 모델인 SM6의 부진이 이어져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올해 상반기 XM3의 신차효과를 통해 9월까지 브랜드 누적 기준 7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이뤘지만, SM6만큼은 판매량이 41.0% 감소한 7159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M6는 지난 7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투입을 통한 실적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난다.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진 9월에도 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8.8% 줄어든 403대로 집계된다. SM6의 부진은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차 K5 풀체인지 모델의 판매 독식과 더불어 위로는 현대차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아래로는 아반떼 풀체인지 모델 등에 치이고 있는 시장 상황과 맞물린다.

업계는 성수기에 속하는 4분기에 접어드는 등 긍정적인 시장 상황이 조성됐음에도, 앞선 판매 부진 모델들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 구매 혜택 강화만으로는 신차에 쏠려있는 고객 수요를 뺏어오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신차로의 판매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수입차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노후화 모델들의 실적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메이커들은 새로운 시장 창출은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모델 변화 주기를 앞당겨서라도 고객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신차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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