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2020년 하반기, 국내 은행권 수장들이 잇따라 선임된다. 10월 7일 임성훈 대구은행장을 취임을 시작으로 한국씨티은행, SH수협은행, KB국민은행 등의 은행장 선임이 예정돼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유명순 현 기업금융그룹장 및 은행장 직무대행이 차기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수협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오는 12일, 16일에 차기 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10월, 차기행장으로 선임됐거나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사를 집중조명한다.
임성훈 신임 대구은행장이 7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임 행장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시행한 'CEO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선출된만큼 향후 그가 보여줄 경영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이날 오전 수성동 본점에서 53주년 창립기념식 및 은행장 이·취임식을 실시하고, 임성훈 은행장이 DGB대구은행 제13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고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임성훈 은행장은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 은행’을 골자로 하는 고객감동경영 목표 실행을 위한 CEO 경영철학 ‘A.B.L.E’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다각적 소통주의(All together) △철저한 성과주의(Best Performance) △냉정한 합리주의(Logical decision) △따뜻한 인본주의(Emotional management)를 내세웠다.
아울러 그는 “은행경영의 기본 원칙 3가지인 '냉정한 합리성·철저한 성과주의·직원중심적 사고'를 바탕으로 신바람 나는 DGB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약속하면서 “특히 이를 위해 임기 중 중점적으로 개인·기업·공공금융 조화의 기본체력 강화, 자산 질적 개선과 지역별 차별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 행장은 DGB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CEO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수장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1년 6개월동안 사외 이사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 외부 컨설팅 관계자들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등 엄격한 통과 절차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취임 후 추진할 사업전략까지 구상해 놓았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공평한 기회를 제공한 'CEO 육성프로그램'은 명망 있는 전문가 및 사외이사진의 참여를 통해 수준 높고 투명한 과정으로 이행돼 의의가 깊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주목을 받으며 취임한 임 행장은 지역금융을 넘어 수도권·글로벌 등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대구은행이 어느 지역은행보다 지역민들과 밀착돼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이것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면서, "언택트 시대가 급속하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역금융의 틀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디지털 혁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남, 고양, 수원 등 여러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고객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경기도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민에게 낮은 금리로 보답하는 한편, 수도권과 글로벌 공략을 통해 신규 이윤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 행장은 지난달 3일 DGB금융지주 그룹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최종 선임됐으며, 임기는 이날 시작해 2022년 12월 말까지다. 그는 대구 중앙고,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기획본부장, 공공금융본부장 등 다방면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제13대 은행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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