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순자 “사람과 상품에 대한 신뢰가 ‘롱 런(long-run)’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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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순자 “사람과 상품에 대한 신뢰가 ‘롱 런(long-run)’ 비결”
  • 경남=하용한 기자,김병묵 기자
  • 승인 2020.10.13 09:3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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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 코웨이 렌탈44본부장
“여성 사회참여 늘어나야 대한민국 도약 기회”
“코로나 19, 작은 감동으로 다가가 이겨낼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경남=하용한 기자. 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시사오늘은 3년 연속 연도대상 사업본부상을 수상한 코웨이 렌탈44사업본부를 찾아 김순자 본부장을 만났다.ⓒ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코웨이는 굳이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기업이다. 누적 매출액이 3조 원에 달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생활환경가전업체로서 30년 넘게 성장을 멈추지 않으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코웨이는 위기를 잘 돌파하는 기업으로도 명성이 자자한데, 지난 1997년 금융위기 당시 렌털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해 오히려 흑자를 기록한 일화는 유명하다.
 
특유의 ‘위기 돌파 DNA’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서도 빛을 발했다. 대면이 어려워진 시기, 각종 세일즈 비즈니스 계열의 통계가 전멸에 가까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 코웨이는 반대로 상향 곡선을 만들고 있다. 그 최전선인 코웨이 영업부 중에서도 단연 1위로 손꼽히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 무려 3년 연속 연도대상 사업본부상을 수상했다고 했다. ‘전교 1등’의 공부방을 엿보고 싶은 심정으로, <시사오늘>은 코웨이 렌탈44사업본부를 찾아 김순자 본부장을 만났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김순자 코웨이 렌탈44본부장은 롱런 비결에 대해 인터뷰에서 “업무적으로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상품에 대한 신뢰”라고 밝혔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간략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코웨이 렌털 44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순자라고 합니다. 내세울 것 없는 제 이야기를 들으러 찾아주셔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이쪽 일’밖에 모르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건 잘 모르는 사람이 돼버린 것 같아 긴장됩니다, 하하.”
 
-일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코웨이에서 업무를 시작한지 20여 년이 됐다. 맨 처음 학교를 졸업한 뒤 백화점에서 고객 상담하는 일을 잠시 하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옆집에 사는 이웃이 웅진출판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분을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돼 코웨이 비전을 보았고, 업무가 주로 아이와 연계되는 일이었고, 그 시절 책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입사 문의를 하게 됐다. 그렇게 일하다가 지난 2010년 10월 1일 전국 22개 사업본부 중 44사업본부장을 위촉받고 지금까지 소명을 다하듯 업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본부가 22개인데 본부 이름은 44본부다.
 
“사실 한국 사람들은 4라는 숫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좋지 않은 의미보다 4를 ‘사랑’으로 해석했다. ‘사람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지금의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회사를 사랑하자’는 복합적 의미로, 44라는 숫자를 트레이드 마크로 사용하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 오랜 시간 땀 흘려왔다. ‘롱런’의 비결이 있나.
 
“업무적으로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상품에 대한 신뢰다.
 
내 첫 고객은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지금 여기서 나와 같이 일을 하고 있다. 그 친구에게 ‘내가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줘. 나도 꼭 성공해서 널 도와줄게’라고 말했었다. 세월이 지나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친구이자 고객이자 파트너인 동료와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아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
 
다음은 상품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직원들 전체 모임 때 일이었다. 당시 회장님이 ‘시선을 외부로 잠시 돌려보니 렌털 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더라’면서 ‘다른 걸 할 게 아니라 정수기를 빌려주는 걸 하자’라고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렌털 사업은 초기 진입 비용과 인프라 구성비가 높은 비즈니스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좋은 제품을 많이 보급해서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자는 사명감이 있었다. 우리 제품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회사와 회사를 이끌어주는 회장님과 선배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했던 것이 결국 힘든 일도 시기도 버텨내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다음으로 개인적으로는 긍정적 마인드와 강한 의지다. 힘들 때마다 강한 결심을 했다. ‘누구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일을 찾자’, ‘육체는 부모님이 주셨지만 내 삶은 내가 만들어가자’, ‘내 인생을 바꿔봐야겠다’ 등등을 새기면서 스스로를 다잡았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김순자 코웨이 렌탈44본부장은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지금보다도 더 당당하게 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한민국이 웃으며 도약할 기회가 다시 올 거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시사오늘 김용주 기자

-여성의 사회참여가 어려웠던 시기부터 일을 해왔다. 이에 대한 단상이 있다면.
 
“전적으로 여성들이 사회참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문화적, 경제적으로 부흥한 국가가 된 것은 경제성장의 시기에 한국의 여성들이 기여한 바가 남성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 여자로서 행복했지만 결혼하고 나선 여자로 태어난 걸 후회한 적도 있었다.

그 땐 사회적 제약과 보이지 않는 편견들로 인해 내 삶은 묻혀 버리는 듯했고 다음 생이 주어진다면 남자로 태어나야지 했었다. 사회에서 어느 정도 정착이 되다 보니 웅진출판에 첫 이력서를 내고 여성이지만 영업인에서 관리자로 승진의 비전을 보고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주변의 시선은 어린아이를 두고 일하는 주부, 특히 여성이란 잘못된 편견 때문에 가장 가슴 아팠다. 하지만 아파하기보단 큰 꿈과 포부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 지금은 여자로서의 지난 내 삶이 좋았고 만족스럽다. 나를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남편도 여성의 사회진출을 응원하고 있다. 여성들이 지금보다도 더 당당하게 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한민국이 웃으며 도약할 기회가 다시 올 거라 확신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위기가 왔다. 극복 방법이 있나.
 
“사람을 아예 못 만나게 하는 시기가 와버렸다. 코로나로 인한 손실과 제약이 전 세계를 덮쳤다는 사실을 우리도 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고객과의 직접 방문이 어려운 대신 간접 방문의 방법을 찾아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약국 앞에 줄 선 고객들에게 마스크를 나누어주면서 영업을 해왔다. 작은 감동은 이내 큰 결실과 보람으로 이어졌다.

식당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을 찾아가 소독 연무 서비스를 접수하고 이를 무료 서비스 지원하면서 고통을 함께 극복하는 일에도 동참했다. 이 서비스를 위해선 막대한 비용과 시간과 인력이 지원돼야 했지만 회사가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흔쾌히 지원해 주었고 고객들에게 작은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고객 초청 모임이라는 것도 했다. 저희 44본부 교육장에서 토요 특강을 마련했고 기존 사용 고객과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의 고객들을 초청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나눠 주었다..

또한 코로나 시기는 직원들의 의지와 용기를 빼앗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흉년과도 같았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교육과 마인드 강화 프로그램으로 끝없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우리 44본부 식구들에겐 늘 영업기술을 가르치기 이전에 인성과 도덕 매너를 먼저 배우고 실천하도록 아침 조회나 석회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더 나은 사람, 더 세련되고 멋진 영업인의 마인드를 기르는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일을 하지 않을 때 본인만의 재충전 비결이 있는지.

 
“8000원의 행복이라고 할까. 일과가 마치고 하루가 마무리될 즈음 집 앞 목욕탕에 간다. 땀을 흘리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고 몸과 마음을 단장하면서 나만의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최근엔 ‘미스터트롯’에 푹 빠져있기도 하다. 힘든 무명가수 생활을 이겨내고 대세가 된 가수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받고 힘을 얻어 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탁 씨의 팬이 됐다. 하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가족과 함께, 또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얼마 전 우리 가족, 어머니, 아버지,형제 자매와 자녀들을 모두 모아서 고향인 거창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가족이 다 모여 보니 부모님을 중심으로 3대손이 무려 98명이었다. 가족들을 위해 음식과 프로그램, 선물도 준비하면서 너무도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이웃을 위해 남모르게 나누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행복한 추억을 담는 것이 나의 꿈이다. 저는 좋은 말을 하고,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가고 우리끼리 행복하지 않으면 삶의 절반은 불행 속에서 산다고 생각한다. 불행이 아니라 행복과 소소한 일상조차 기분 좋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와 함께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신나게 여행해 보고 싶다.”

 

담당업무 : 경남지사 기자입니다.
좌우명 : Stay hungry, stay foolish.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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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20-10-17 08:39:10
일하는여성으로 힘든일이 많으셨을건데 영업회사에서 성공하시고 본인만의노하우로 3년연속1등을 하셨다니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 앞으로도 멋진꿈 응원합니다

사랑이 2020-10-13 15:46:06
매우 좋은 기사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로 힘든시기에 새로운 도전의 희망을 받게되네요. 여러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기사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순자본부장님 의 사람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한다는 말씀이 참 좋네요 44영업본부힘내세요~!!

영탁팬 2020-10-13 11:41:28
여기저기 영탁팬님들이 있어서 좋네요

신지은 2020-10-13 11:28:40
미스터트롯 영탁 님 밝고 선한 이미지 최고죠 ~
가수 영탁 님과 코웨이 인연이 닿길 바라봅니다 ^^

tn3626 2020-10-13 11:09:36
영탁씨의 선한 영향력을 알아봐 주시는 님은 멋장이 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