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유통가] 코로나에 희비…이커머스 웃고 대형마트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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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유통가] 코로나에 희비…이커머스 웃고 대형마트 울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0.12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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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홈쇼핑 업종 경기전망지수 100 넘겨
대형마트, 소폭 상승했으나 업종 중 가장 저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유통업계 4분기 전망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 발길이 줄어든 대형마트는 부정적 전망이 주를 이루는 반면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온라인 업종만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지수(RBSI)가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4·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85로 집계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지난 3·4분기(82)보다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눈에 띌만한 반등 신호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RBSI가 기준치 100을 넘을 때는 경기 호전 전망, 이에 미치지 못할 때는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업태별로도 반등 기대감은 엇갈렸다. 이번 조사 결과 온라인·홈쇼핑 업종만이 유일하게 100을 넘겼다. 비대면 쇼핑 수요가 높아지면서 온라인과 홈쇼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호재를 입은 대표 업종이다. 온라인·홈쇼핑 업종 경기전망지수는 3분기 만에 100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온라인·홈쇼핑 업종은 4분기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관련 업계는 겨울로 접어들며 계절효과로 단가가 높은 상품 주문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이 다가오며 그간 소비자의 관심이 덜 했던 상품들도 매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몇년간 몸집을 키워오던 이커머스업계는 올해 코로나19로 계기로 성장세에 더욱 불이 붙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소비가 줄고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 기존 이베이코리아, 쿠팡, 11번가 등 전통적인 이커머스 기업에 더해 올해는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의 시장 확대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반면 전통적인 대면 오프라인 업체인 대형마트는 4분기도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대형마트 경기전망(54)은 전 분기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모든 업종 중 가장 저조한 수치였다. 여름 시즌 동안 식품과 가전에서 매출 증가가 일부 버팀목이 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타격을 입었다.

온라인 업종과 달리 대형마트는 연말 특수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방문이 감소한 데다 유통산업발전법상 영업규제 연장 등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요소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게 대한상의 측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배송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으로 이탈하면서 경쟁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례 없는 유통업계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긴급 경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된 유통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코로나로 가속화되고 있어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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