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 의존도 높아져
건설업계,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 의존도 높아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10.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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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국내수주 중 재건축·재개발 수주 비중 4%p 증가…공공수주는 3%p 감소
"조만간 정비사업 침체기 직면…공공사업 발주 확대해 균형 맞춰야 지속발전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2020년 국내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대한 수주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정비사업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공공사업 발주를 확대해 건설업계 먹거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공개한 '2020년 월간 건설·부동산 동향 10월'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건설수주는 13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1.9% 늘었다.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37.4%를 보이며 반등한 이후 4개월 연속 30% 이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특히 민간수주의 경우 8월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인 11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공공부문은 13.0% 감소했다.

이 같은 호조를 견인한 건 재건축·재개발이다. 지난 8월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2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537.6% 뛰었다. 대우건설·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부산 감만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약 1조1100억 원 규모)을 수주한 영향이다.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전체 건설수주와 마찬가지로 지난 5월 173.1%로 급등한 이후 4개월째 높은 증가세다.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전체 국내 수주시장을 이끄는 현상은 비단 지난 8월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대한건설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1~8월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약 17조5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건설수주 증가율(24.6%, 공공 11.3%·민간 29.4%)보다 3배 가량 가파르다.

건설업계의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 의존도 역시 높아졌다. 2019년 1~8월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약 10조4050억 원, 전체 건설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7%를 기록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그 비중이 15.38%까지 확대됐다. 반대로 공공수주 비중은 지난해 1~8월 26.23%에서 올해 동기에는 23.44%로 떨어졌다.

2020년 8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 추이. 자료 대한건설협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20년 8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 추이. 자료 대한건설협회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조만간 정비사업 수주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에,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 의존도가 확대된 것 자체가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이에 대비해 범정부 차원에서 공공사업 발주를 확대해 위축된 공공수주 비중을 높이고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중견건설사 임원은 "최근 공공재개발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안전진단 강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강력한 규제 때문에 일단 현재는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 마당에 국내 수주시장까지 불안해지면 답이 없다"며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공공사업이 많다. 발주를 빨리 확대·추진해야 한다. 공공사업은 수주를 해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일단 당장 살 궁리는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건설업계 분위기는 국내 건설수주가 늘고 있음에도 그리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CBSI(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60선에 머물다가 지난 6월 반등에 성공했으나 다시 지난 7~8월 각각 1.9p, 4.0p 하락하며 부진했다. 지난달에는 1.8p 상승했지만 과거 10년 동안 9월 평균 지수 상승폭이 5p 안팎임을 감안하면 올해 9월은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건설산업연구원(빈재익 연구위원, 박철한 부연구위원,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올해 10월 CBSI는 9월 대비 9.4p 하락한 65.9로 예상된다. 통상 10월에는 전월보다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상황은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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