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의 급격한 감소 추세…무엇이 문제인가
은행 점포의 급격한 감소 추세…무엇이 문제인가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10.1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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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진영 기자)

사진은 내용과 무관 ⓒ뉴시스
사진은 내용과 무관 ⓒ뉴시스

은행 점포가 날이 갈수록 빠르게 줄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급속한 비대면화와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시대 변화에 따른 추세라고 하지만 금융당국은 은행 점포수 급감으로 인한 금융 소외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취약계층 밀집 지역 점포를 닫을 경우, 은행권이 폐쇄할 지역에 대해 순번을 정하고 순차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은행 점포수는 지난 2015년 2분기 7480개에서 올해 2분기 6749개로 총 731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사이 은행점포 700개가 사라진 것이다.

아울러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영업소 통폐합 현황'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5년 말 3513개소에서 지난 8월말 2964개소로 총 549개소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4대은행은 올해 말까지 63개소의 영업점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이같은 감소 추세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급속한 비대면화가 진행되고 있고,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로 디지털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나아가,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위축, 코로나19 대규모 금융 지원으로 인한 건전성 우려 등으로 은행권도 살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대면 거래의 급격한 증가로 유인 점포 이용 수요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은행의 점포망 축소에 따른 소비자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은행의 점포망 축소와 그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와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의 생존전략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나 농어촌 등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금용 소외현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 지점 폐쇄 규제를 강화하면서 점포 감소세를 늦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발표한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를 폐쇄할 때 사전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금융감독원은 점포 폐쇄시, 외부 전문가 참여를 골자로 한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 절차'를 이르면 올해 말 개정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아울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월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은행 점포 폐쇄가 늘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특히 코로나19를 이유로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 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점포수 감소로 인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초래되지 않게 은행권과 공동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11일 정기 간행물 '금융브리프'를 통해 은행 점포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취약계층 밀집 지역 등에서 점포를 닫을 경우 프로 스포츠팀에서 신인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인 드래프트 제도처럼 은행권이 점포를 폐쇄할 지역을 순차적으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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