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이낙연 리더십…“허수아비인가, 덧셈정치인가”
시험대 오른 이낙연 리더십…“허수아비인가, 덧셈정치인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10.13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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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시한부’ 도전 이유엔…“이낙연이 사는 길, 동교동계와의 결합 뿐”
친문계, “배신자 나가라” 반발에…“오직 ‘親文’ 뺄셈 정치? 오만하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복당을 두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뉴시스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복당을 두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시사오늘 김유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비문(非문재인)-친이(親이낙연)’계의 대표주자인 동교동계의 복당이 민주당 내 친문(親文) 세력에 의해 좌절되면서다. 이 대표는  “당 밖에서 도움을 주시라”며 한 발 물러서면서도 ‘순차 복당’ 카드를 염두에 둔 모양새다. 이번 동교동계의 ‘복당 갈등’은 6개월 동안 ‘허수아비 대표’가 될 것인지, 밀어붙여 차기 대권 자리를 굳건히 할 것인지 이 대표의 돌파 능력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6개월 시한부’, 도전 이유는…“이낙연이 사는 길, 동교동계와의 결합 뿐”


이 대표는 ‘대선 정국’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은 의사 결정이 ‘친문계’에 쏠려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본인의 고향인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동교동계 등 ‘친(親)이낙연’ 비주류 계파들을 포용하면서 대권 주자 입지를 다지려고 하고 있다. 당초 이 대표가 ‘6개월 시한부 당대표’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당권에 도전한 이유도 내년 재보선을 앞두고 ‘독자 세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7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처럼 야권에 마땅한 후보가 없을수록 이낙연에게 불리하다. 친문이 ‘이번 대선은 해볼 만 하다’고 느끼는 순간 김경수나 양승조같은 친문 독자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의원이 동교동계를 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전한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난달 기자와 만나 “친문은 이 대표를 아직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을 보류한 것”이라고 동조했다.

‘동교동계 원로’인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교동 사람들과 협력해 대권 구도를 유리하게 만들려는 행보가 이낙연의 사는 길”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주 ‘동교동계 원로’인 정대철 전 의원과 만나 동교동계 복당과 인재영입, 대선캠프 조직 등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 당직자 출신이자 동교동계를 자처하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 측근들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하지만 동교동계의 복당 신청을 사유 없이 무작정 거절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임기 내에는 타진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친문계, “배신자 나가라” 반발에…“오직 ‘親文’ 정치? 오만하다”


정치권에서는 “친문계와 이 대표의 본격적인 ‘파워게임(권력다툼)’이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 대표가 친문의 눈치를 보는 상황은 그의 차기 대권주자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친문계와 이 대표의 본격적인 ‘파워게임(권력다툼)’이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 대표가 친문의 눈치를 보는 상황은 그의 차기 대권주자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시스

다만 동교동계의 복당 절차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동교동계 원로들은 민주당 바깥에서 원로다운 방식으로 민주당을 도와주리라 믿고 있다”면서 한 발 물러섰다. 

이는 당내 친문 성향들의 ‘극심한 거부감’ 때문이다. ‘동교동계 복당설’이 불거진 지난 12일,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친문 지지자들의 “배신자들의 복당을 추진하는 이 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비판글이 쏟아졌다. 친문을 자처하는 전재수·정청래 등 현직 의원들도 SNS에 직접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친문계와 이 대표의 본격적인 ‘파워게임(권력다툼)’이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 대표가 친문의 눈치를 보는 상황은 이 대표의 ‘리더십 부족’, 나아가 ‘대권주자로서의 입지 부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성 친문들의 동교동계 배척 행보는 대중들에게는 자칫 오만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평론가는 이날 “그들(친문계)의 복당 거절 심리에는 동교동계나 김대중 전 대통령(DJ), 즉 호남이라는 상징성 없이도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면서 “민주당이 ‘국민 여론’보다는 ‘친문 여론’에 휩쓸려간다면 이는 당 대표 자질 부족이라는 비판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친박(親박근혜)이 어떻게 비주류 계파(비박)를 배척했는지, 그 행위가 선거에 어떤 악영향을 줬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계파 싸움이 민주당에 대한 여론 악화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DJ계를 포용하자는 입장”이라면서 “도움을 주는 세력이 커지면 당으로는 좋은 일이다. 호남 민심 이탈을 예방할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지난 12일 SNS를 통해 "우여곡절을 거쳐 동교동계 원로들이 반성하고 입당한다는데 (친문들이) 또 벌떼처럼 반대한다"며 "자고로 정치는 덧셈의 미학, 상대방도 포용하는 덧셈과 통합의 예술인데 그들(친문)에게 역시 정치는 뺄셈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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