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홍종욱 자유기고가)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성형외과의 수술기법도 많이 발전했는데 특히 대한민국의 미용성형외과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수술이 많이 진행되고, 더불어 공격적인 수술도 많아지고 있는 반면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은 예뻐지는 것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 내면에 숨겨진 비밀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부분 성형수술은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의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보다 어떤 사람을 수술할 것인가, 어떤 수술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원장의 미적인 안목, 디자인능력이 중요하며 수술기법은 가장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실제로 임상적으로 봤을 때 수술은 문제없이 잘됐는데 환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위의 사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일례다.
이것은 의사의 선천적인 재능은 물론이고 오랜 임상경험이 쌓여야 생기는,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한 노하우이다. 예를 들면 음식을 만들었을 때 우리 어머니의 깊은 손맛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 똑같은 요리책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도 어머니만의 특유한 음식 맛을 낼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손맛을 광고나 홍보용 책자 등으로 표현할 수 없듯이 환자입장에서는 병원을 선택할 때 TV, 잡지, 인터넷 등의 홍보를 보는 것보다는 주변의 수술한 사람들의 결과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들은 성형수술 시 예뻐지는 대신 본인이 치러야 할 대가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수술을 받는다. 이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일수도 있는데 위의 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지 못하면 나중에 수술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생겼을 때 현명한 대처를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수술 전 담당 의사로부터 위의 내용을 충분히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
성형수술에 대한 환상 버려야
대부분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하면 어떤 상태로든 다 고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형수술은 요술방망이가 아니다. 어떤 가수나 배우가 성형수술 후 대변신을 하여 유명해졌다고 인터넷상에 나와 있는 것이 많은데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 마치 누구라도 성형수술만 받으면 본인이 원하는 대로 다 되는 줄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못생겼어도 조금만 성형수술을 받아도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고 아무리 수술을 많이 해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생각대로 다 고칠 수가 있다면 아무나 성형수술을 받고 영화배우가 될 것이다.
필자도 성형수술을 받고 직업을 바꿀지도 모르겠다. 임상에서 가수나 영화배우 사진을 가지고 와서 그 사람들처럼 만들어 달라는 환자들이 심심치 않게 있는데 이런 경우 성형수술에 대한 환상이 큰 경우라고 하겠다.
또한 외래에서 환자와 상담을 하다 보면 의사가 생각하는 것과 환자가 원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원하는 바를 의사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충분한 상담을 하지 않고 수술을 하면 당연히 그 결과에 대해서 환자가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형수술을 상담할 때는 성형외과의사가 본인이 원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