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건은 부임 전 결정…입찰과정에 관여 없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본인이 주식을 다량 보유한 해외기업에 거액의 사업을 맡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 사장은 글로벌기업 지멘스 주식을 7339주, 약 11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멘스 한국법인에서 지난 2011년부터 약 7년여 간 대표를 지낸 바 있다. 한전에 따르면 김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해당 주식들은 퇴임 후 스톡옵션으로 받아 보유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15일 〈YTN〉보도 등에 따르면, 김 사장 취임 후 지멘스는 한전으로부터 3건의 일을 낙찰받았다. 그 규모가 60억 원이 넘는다.
공무직자 윤리법상 공3000만 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또는 직무연관성이 있을 경우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주식은 외국기업으로 국내에 상장되지 않아 3000만 원이 훌쩍 넘고 직무연관성이 있음에도 백지신탁·주식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해당 기업과의 계약 3건 중 2건은 김 사장 취임 이전에 입찰공고·재공고가 완료됐다. 계약만 취임중 이뤄진 것"이라며 "모든 계약은 국제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사장이 입찰과정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총 34억 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15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산업부 및 산하기관 임직원 주식 보유 및 거래내역'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김 사장은 본인 보유 21억 2522만원과 배우자 13억 973만원 등 총 34억 3499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했다. 지멘스 주식 7339주 외에도 브라질 국채(BNTNF) 19만1000주, 중국 태양광업체 신이솔라홀딩스(3만9200주) 등 대부분이 해외 주식이다.
이 의원은 같은날 "김 사장의 주식 보유가 법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과도한 주식 투자로 논란이 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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