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흐름 달랐던 공모주 빅3 상장 ‘첫날’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흐름 달랐던 공모주 빅3 상장 ‘첫날’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0.16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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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 ‘따상’ 못한채 장 마감 … ‘고평가’ 논란
6개월 간 ‘대어’ 상장 이어져…주가 견인 모멘텀 갈수록 부재
개인투자자 피로도 증가…최근 증시 ‘조정장’도 하락세 영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기대와 달리 시초가보다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시사오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기대와 달리 시초가보다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시사오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기대와 달리 시초가보다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앞서 코스피에 데뷔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하반기 '대어'로 불리는 종목들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에 시장 안팎에서는 공모주 열풍이 한풀 꺾인게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고평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 상장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시초가 27만 원을 형성했다. 공모가 13만 5000원의 2배 수준이었지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이후 상장 첫날 상한가)'의 조건은 충족하지 못한 채 4.44% 하락한 25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보통 상장 이후에는 시장 안팎의 '기대감' 등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기 마련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하반기 공모주 '빅3'로 불렸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이후 2~3일간 줄곧 상한가를 가리킨바 있다. 

우선, 지난 7월 2일 당시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 9000원의 2배인 9만 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이후 계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첫날 '따상'을 기록, 12만 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와 비교해 159.2%나 상승한 기록이다. SK바이오팜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이튿날(3일)에는 전거래일보다 3만 8000원 오른 16만 5000원에 마감가를 형성했으며,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던 8일(21만 7000원)까지 SK바이오팜은 공모가 대비 342.9%까지 올랐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지난 7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지난 7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장 안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흘러 들어왔고, SK바이오팜의 흥행을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돼 있던 굵직한 IPO들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실제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은 당시 SK바이오팜 청약 경쟁률은 323.02대1이었으며, 청약증거금은 30조988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게임즈(1524.85대1 / 58조5543억 원)가 이후 갈아치울 때까지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또한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 중 하나인 증권사 CMA 잔고는 SK바이오팜의 상장 전이었던 지난 6월말 58조 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잔고는 54~59조 수준을 오르내리다가, 카카오게임즈 상장일(9월 10일) 전인 지난 9월 8일 60조 원을 돌파했다. SK바이오팜 공모주 흥행이 카카오게임즈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관심은 실제 주가의 흐름에도 어느정도 반영됐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10일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따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모가 2만 4000원보다 2배 많은 4만 8000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된 이래, 6만 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튿날인 11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8만 1100원에 마감가를 형성했다. 소위 '따상상'으로, 이틀만에 공모가 대비 237.9%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했고, 16일은 전일보다 450원 떨어진 4만 5850원에 마감됐다.

©한국투자증권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 한국투자증권 지점 내 모습 ©한국투자증권

지난 5~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앞선 '대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경쟁률은 606.97대1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은 58조4237억 원이 몰렸다.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을 뒤엎지는 못했지만, 공모주의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안팎도 상장에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실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의 흐름은 앞선 카카오게임즈보다 더욱 급했다. 공모가 13만 5000원의 2배인 27만원에 개장했지만 이후 잠시 상한가를 기록했을 뿐, 마감가는 시가보다 1만 2000원 떨어진 25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튿날인 16일에는 이보다 5만 7500원 하락한 20만 500원에 마감했다. 아직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지만, 시초가와 비교했을 때 25.7% 하락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부진 이유에 대해 주가를 견인하는 모멘텀을 지목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기반으로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모멘텀이 곳곳에 존재했지만,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대적으로 동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엘리온' 등 출시 예정 게임이 이미 시장에 알려졌고, 이것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장의 한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신작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면 수급으로 주가가 움직여야 하는데, 이미 증시 자체도 단기적으로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임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증시 민감도가 높고 실제 관련 지수들도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해당 관계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고평가'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보다 공모가 자체도 높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1위를 하는 등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긴 했지만, 불안한 수익구조에 대한 리스크가 결국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와 함께 최근 증시도 '빅3'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SK바이오팜이 상장했던 지난 7월 증시는 활황이었지만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갈수록 증시는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6개월 간 주식시장에 많이 몰려들었던 개인자금도 감소하는 추세고, 활황세를 보였던 증시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나왔던 IPO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주가도 어느 정도 증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카드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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