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3분기도 ‘손해율·변액보증준비금’ 덕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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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3분기도 ‘손해율·변액보증준비금’ 덕 보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0.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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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전년 동기대비 -9.1%p 감소…안정화 평가
양호한 지수 흐름에 보증준비금 환입 전망…생보사, 수익 기대
정치권·금융당국, 실손보험제도 개편 착수…긍정적 영향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보험사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사오늘
보험사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사오늘

보험사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업권별로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반사이익을 받았던 보험업계의 선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21일 업계 안팎의 관계자들은 보험업계의 실적을 결정짓는 변수로 상반기에 이어 △손해율의 안정화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을 지목했다. 대부분 대형사 위주로 실적이 개선되겠으며, 동시에 정치권 및 금융당국에서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제도개선 움직임이 관측됨에 따라 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손해율은 코로나19의 확산과 7~8월 태풍의 영향을 받아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겪을 전망이다. 손해율이란 보험사의 수입보험료 중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데, 코로나19의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상반기에는 외부 이동 자체가 줄어 자동차 사고율을 비롯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졌고, 전체 손해율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을 이끈 바 있다. 

다만, 2분기 손해율이 최저점을 나타냈기 때문에 3분기는 전분기에 비해 개선폭은 둔화되겠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 이날(21일) 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손해보험사 손해율은 대부분 2분기에 비해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화재가 82.2%에서 85.5%로 3.6%p 올랐으며, KB손해보험(+3.1%p), DB손해보험(+3.0%p)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큰폭으로 낮아졌다. MG손해보험이 139.0%에서 111.2%로 -27.8%p 하락했고, 롯데손해보험(-11.7%p), 현대해상(-8.4%p)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순익을 전망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동기대비 6.1%p 개선되겠다"면서 "(다만) 장기위험손해율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p 상승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했다. 실제 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p 하락하며 예상보다 더욱 큰 폭을 나타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에도 장기화된 장마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해 자동차 손해율 개선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가 누적되며 하반기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도 3분기 보험사들 순익을 이끌 요인으로 관측됐다. 변액보증준비금이란 보험사가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원금 이상으로 보장해 쌓아놓는 금액을 의미한다. 특히 생명보험사에서 가입자의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후, 이에 따른 수익을 배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3분기 지수 속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금리가 소폭 반등하고 지수가 박스권으로 유지되면서 1분기에 이어 재차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회사별 변액보증손익은 삼성생명 800억 원, 한화생명 600억 원, 미래에셋생명 220억 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손익에 대해서는 다른 증권사 연구원들도 유사한 수준의 전망을 내놨다.

이와 함께 보험손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졌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험손익은 대형사들이 양호할 전망"이라며 "삼성·한화생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보험손익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보험업계에서는 실손보험 개선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조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27일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보험료 차등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국회에서도 입법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도 지난 2월 업무계획을 통해 실손의료보험 정상화 및 국민 편의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12일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에서도 보험료 차등제 등 상품구조를 개편해 실손의료보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실손보험금을 부당하게 받는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를 줄이겠다는 의도인데, 보험사 관계자들은 이번 정책을 통해 실손보험 위험손해율 안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수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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