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사람은 없는데… 밤새 불 켜진 ‘도쿄올림픽 선수촌’
[일본오늘] 사람은 없는데… 밤새 불 켜진 ‘도쿄올림픽 선수촌’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10.22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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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켜 놓는 이유는 ‘방범’, 효과는 ‘미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인영 기자)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내년으로 미뤄진 가운데, 사람이 없는 올림픽선수촌에 밤새 조명이 켜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내년으로 미뤄진 가운데, 사람이 없는 올림픽선수촌에 밤새 조명이 켜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내년으로 미뤄진 가운데, 사람이 없는 올림픽선수촌에 밤새 조명이 켜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도쿄 올림픽 선수촌의 21개 숙박동에는 각 층마다 계단과 복도에 설치된 조명이 모두 켜져 있는 상태다. 올림픽이 연기돼 실제로 숙박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물에 항상 불을 켜 둔 주된 이유는 ‘방범’이다. 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조직위) 관계자는 “보안(경비)과 작업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물의 위생적 환경 확보를 위한 점검 등 건물 유지 관리상 요구되는 다양한 점검을 실시하며, 건물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수촌이 비공개 시설이라는 이유를 들어 불을 켜 둔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선수촌은 현재 도쿄도가 연간 38억 엔에 건물을 임차해 조직위가 관리하고 있으며, 전기료 역시 조직위에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밤새도록 조명을 켜 두는 것이 방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나뉘고 있다. 릿쇼대학(立正大)의 코미야 노부오(小宮信夫) 범죄학 교수는 “밝으면 범죄자가 움직이기 쉬워지고, 목격자의 존재를 알아채기 쉽다. 오히려 어두운 환경에서 범죄를 저지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수촌 부지를 깜깜하게 유지하고, 주위에 범죄 방지 센서 등을 두르는 것이 방범 효과도 높고 비용도 싸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부동산 컨설턴트는 “사람이 없는 맨션에 조명이 켜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하며 “불이 켜져 있지 않으면 유령도시가 된다. 방범을 위해 조명을 켜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인터넷 상에서도 화제가 됐는데,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전기세가 아깝다”, “전기요금이 엄청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선수촌은 긴자역에서 2km, 도쿄역에서 약 3km 거리인 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부지는 도쿄돔 약 90개에 상당하는 44헥타르(44만m²) 규모다. 부지 내에는 14~18 층의 21개 숙박동(약 3800가구) 외에도 병원 등의 복합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와 레인보우 브릿지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도쿄도심 내에 이런 대규모의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이례적으로, 올림픽 이후 입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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