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윤석열 국감장, 의원들 이 한마디에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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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윤석열 국감장, 의원들 이 한마디에 ‘빵’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10.23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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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도는 와중 촌극 같던 이유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석한 대검찰청 대상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는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뉴시스(공동사진취재단)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석한 대검찰청 대상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는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뉴시스(공동사진취재단)

 

‘긴장감이 도는 와중에도 촌극 같았다.’  23일 새벽에 끝난 윤석열 검찰총장 대상의 국회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대한 평가다. 이날 국회방송 정식 채널 편성표에는 보건복지위원회 생중계만 편성됐다. 대검찰청 생중계는 중계되지 않았다. 녹화방송만 밤 시각에 예고됐을 뿐이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서는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다른 매체들도 앞다퉈 내보냈다. 그만큼 열기는 뜨거웠다.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누리꾼들도 “개그콘서트 같네.”  , “코미디가 따로 없네.”,  “시간 순삭(순식간에 지나간다)” 등 익살스러운 댓글을 남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검찰청 국감은 22일 시작해 다음날 자정까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이 의사진행발언 과정에서 룰을 지키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윤호중 위원장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추가로 발언권을 얻으려면 위원장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소병철 의원은 그러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시간이 너무 늦어 그랬다는 말과 함께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은 동의를 해줬다고 해명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그러자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끼어들었다.

“야당에게도?”

“.......”
 

대검찰청 대상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높은 관심 속 진행됐다. 왼쪽 위부터 김도읍 의원,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 장제원 의원, 김종민 의원, 김진애 의원, 윤석열  검찰총장.ⓒ뉴시스(공동사진취재단)
대검찰청 대상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높은 관심 속 진행됐다. 왼쪽 위부터 김도읍 의원,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 장제원 의원, 김종민 의원, 김진애 의원, 윤석열 검찰총장.ⓒ뉴시스(공동사진취재단)

 

앞서 오후 국감장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화제가 된 바 있는 ‘거역’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놓고 민주당 김종민 의원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설전이 오갔다. 장제원 의원은 “지금이 조선시대냐. 21세기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법무부 장관이 거역이란 말을 쓸 수 있느냐” “제왕적 장관”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에 김종민 의원은 ‘거역’이란 말의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윗사람의 뜻이나 지시 따위를 따르지 않고 거스름” 이라는 뜻이라면서 장 의원이 말한 것처럼 신하가 임금의 말을 거역한다는 뜻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을 가할 거면 국어사전이라도 보고 얘기하라며 이렇게 쏘아붙였다.

“장제원식 사전에 불과”

하지만 다시 장 의원의 반격이 시작됐다. 추후 자신의 발언 시간이 되자 장 의원은 거역이라는 사전적 예를 찾아보았다면서 “예문을 보니 그는 감히 임금의 명을 거역했다”고 나왔다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 쓰는 말이 맞는다고 맞받아쳤다.

더 앞서 오전에는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사랑’ 발언이 동료 의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김진애 의원은 윤 총장 아내 김건희 씨의 재산이 많은 점과 코바나 콘텐츠 관련 협찬금 의혹 등을 제기하며 “제가 나이가 꽤 많은데 여전히 사랑을 모르겠다. 사랑이라는 게 도대체 어떻게 되느냐. 사랑 때문에 부인의 재산을 지켜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의하며 윤 총장을 추궁했다. 그러자 윤 총장은 “제가 제 처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직이라는 자리가 엄중하게 검증받아야 하는 자리지만 정당하게 일하는데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안 되지 않나.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주택 매도에 대한 하소연도 덧붙여 전했다.

“집 두 채 있던 것도 오르는 와중에 1채만 남기고 팔았다” 

윤 총장은 지난 7월 정부의 공직자 집 한 채 권고에도 여당 일각에서 팔지 않아 도마에 오른 와중 송파구 집을 팔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이외에도 대검찰청 국감장에서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윤 총장 간의 “선택적 정의” vs "선택적 의심”,  윤 총장과 김용민 의원 간의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vs "그럼 친구냐“ 등의 핑퐁이 오갔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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