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건희] CJ 이재현 내민 손, 삼성 이재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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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건희] CJ 이재현 내민 손, 삼성 이재용 잡을까
  • 박근홍 기자 손정은 기자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0.26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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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간 시너지 무척 클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손정은 기자 안지예 기자]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깊어진 삼성그룹과 CJ그룹 간 앙금이 이건희 회장(이하 이건희)의 별세를 계기로 해소되는 분위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하 이재현)이 내민 손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하 이재용)이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은 지난 25일 이건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곧장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부인인 김희재 여사, 자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 CJ그룹 일가가 총출동했다. 아직 빈소가 차려지지 않은 장례식장에서 이재현 일가는 1시간 넘게 이재용 등 삼성그룹 일가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故 이병철 회장은 슬하에 총 4남6녀를 뒀다. 3남5녀는 故 박두을 여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났고, 나머지 1남1녀는 일본인 처의 소생이다. 이 가운데 이병철은 박두을 여사의 셋째 아들인 이건희를 후계자로 낙점했다. 장남과 차남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삼남에게 경영권을 승계했으니, 형제 간 분란이 일 수밖에 없었다. 장남은 '비운의 황태자'라 불리는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하 이맹희)이다. 이건희 역시 '비운의 후계자'였다. 모진 동생이 돼야 했다. 이는 훗날 삼성과 CJ 간 상속권 분쟁으로 이어졌다.

양사의 갈등은 이건희가 쓰러지기(2014년 5월) 직전인 2014년 2월 이맹희가 상속소송 상고를 포기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본격적인 화해무드는 조성되지 않았다. 오히려 2016년 CJ그룹발(發) 이건희 성매매 의혹 영상이 언론에 보도돼 양사 간 분위기가 더 어색해지기도 했다. 또한 이맹희, 이건희의 장남인 이재현, 이재용 간 사이는 비교적 원만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맹희 빈소, 호암 추도식 등에서의 만남은 불발되기 일쑤였다. 그러던 두 사람이 이건희 빈소에서 모처럼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CJ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재현은 "이건희는 국가경제에 큰 업적을 남긴 위대한 사람이다. 가족을 무척 사랑했고,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이라며 "일찍 영면해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기도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통해 양사가 감정의 골을 완전히 해소하고,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각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삼성은 하드웨어 강자로, CJ는 컨텐츠 강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양사 협력 시 시너지가 극대화돼 윈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CJ그룹의 경우 삼성그룹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한 CJ그룹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CJ제일제당의 '비비고'을 앞세워 실적 선방에 비교적 성공했다. 하지만 CJ CGV 적자폭 확대, CJ푸드빌 경영정상화 사실상 실패, CJ ENM 실적 부진, CJ프레시웨이 적자전환 등 곳곳에 암초가 산적해 불투명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현이 1시간을 기다리며 이재용에게 먼저 손을 내민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코로나 때문에 양사의 협력이 지지부진하겠지만 전염병이 종식 단계에 접어들고 각사 오너일가의 승계 문제가 교통정리되면 본격적으로 하드웨어-콘텐츠 융복합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후, 이선호로의 승계작업이 지지부진한 이재현이 조금 더 급하지 않을까 싶다"며 "삼성과 CJ가 손만 잡는다면 시너지가 굉장히 클 것이다. 수혜를 입는 건 아무래도 CJ쪽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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