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유명희 견제하는 일본?… 日 정부 “WTO 총장 지지후보 밝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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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유명희 견제하는 일본?… 日 정부 “WTO 총장 지지후보 밝히지 않는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10.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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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방장관 “외교상 이유로 지지후보 밝히지 않아”
WTO 사무총장 선거 합의 중시… “유명희 다수 지지 받으면 일본도 따를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 정부가 26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6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이 아닌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할 방침이냐”는 질문에 “국제기구 선거에 대해선 각국이 외교 상의 이유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이 일본의 수출규제를 WTO에 제소한 가운데, 한국 후보가 WTO 사무총장으로 당선되면 분쟁 해결의 공평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가정의 질문에 그것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차기 WTO 사무총장에 대해선 “주요국 간 이해를 조정하는 능력, 다자간 무역체제의 유지와 강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능력 등의 자질을 갖춘 분이 후보로 선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5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아닌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는 즉답을 피하고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교도통신은 또한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 후보가 당선될 시 WTO 분쟁 해결 절차가 불공정하게 진행될 것에 대한 우려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작년 9월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화하자 이 조치가 부당하다며 일본을 WTO에 제소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제소하는 과정에서 유 후보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일본의 견제를 불러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WTO 사무총장은 164개국의 만장일치를 통해 선발된다. 규정상 투표로 진행될 수 있으나, 관례적으로 투표가 아닌 합의를 통해 선출돼 왔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이 다수 국가의 지지를 확보하면 일본 정부도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결과는 다음달 7일 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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