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분사 반대’ 결정한 국민연금…주총 통과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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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분사 반대’ 결정한 국민연금…주총 통과 불투명
  • 방글 기자
  • 승인 2020.10.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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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 분할에 적신호가 켜졌다. LG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반대 의견을 결정한 탓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7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오는 30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부문 분사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분할 계획의 취지와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분할 안건 통과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LG화학 분할 안건이 통과하려면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약66%) 이상으로부터 찬성을 얻어야 한다. LG화학 최대주주는 지주사 LG로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10%로 2대주주다. 이 외에 외국인 40%, 국내 기관과 개인주주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개인투자자들의 물적 분할 반대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대신지배구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18.26%로 추산되는 개인투자자들이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앞서 LG화학이 분할안을 발표한 후,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BTS 보고 빅히트에 투자했는데, BTS가 소속사를 옮기는 격"이라고 분노했다. 일부 주주들은 'LG화학은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을 저지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내기도 했다. 때문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 최대 29%에 달하는 주주들의 반대표가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과 관련 LG화학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주총회 때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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