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3분기도 휘청…LG생건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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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3분기도 휘청…LG생건만 웃었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0.2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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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생활용품 사업 호조로 전사 실적 견인
아모레·애경 등 타격 여전…화장품 사업 부진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애경 CI ⓒ각 사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이번 분기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 등은 코로나19 직격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2조706억 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3276억 원, 당기순이익은 6.7% 증가한 2317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매출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59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2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축소된 뷰티(Beauty) 사업은 3분기 매출 1조1438억 원, 영업이익 1977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7% 감소했다. 하지만 생활용품(HDB, 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 부문이 매출 5088억 원, 영업이익 668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47.9% 성장해 화장품사업 부진을 상쇄했다.

이에 힘입어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조7501억 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96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누계 실적을 갱신했다. 누계 영업이익의 개선은 그동안 코로나19로 가장 많이 위축됐던 뷰티 사업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상반기 15.3%에서 3분기 6.7%로 축소되고, 에이치디비(HDB)와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사업이 호조를 지속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28일 오후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망이 밝지 않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지난해 동기 대비 59.7% 줄어든 433억 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1조1419억 원으로 18.5%, 순이익은 346억 원으로 66.1% 각각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사업 의존도가 큰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소비가 침체한 데다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며 코로나19 타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순수 국내 매출 감소폭이 지난 2분기보다 확대되며 전체 실적 회복을 지연시키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중국 현지 소비 회복과 함께 글로벌 경쟁이 극에 달했던 지난 2분기보다는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애경산업도 비슷한 분위기다. 증권가가 예측한 애경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53.7% 줄어든 69억 원 규모다. 애경산업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화장품 부문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위축 및 주요 제품인 색조 화장품 수요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앞선 2분기에 이어 생활용품 사업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실적 견인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상대적 실적 강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화장품 사업부문의 경우 코로나19 및 여름철 비수기 영향이 있겠으나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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