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계열분리’ 가시권…불편한 관계 청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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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계열분리’ 가시권…불편한 관계 청산하나?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2.02.16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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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뉴시스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금호산업이 극적인 도움으로 기사회생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 간의 완전한 계열분리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두 그룹간 불편한 관계가 청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유상증자 △채권단 출자전환 △신규 자금지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이뤄진 총 69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결의했다.

채권단은 지원자금을 통해 금호산업의 자본금 확충 및 유동성 지원에 나서며 오는 22일 이 같은 안을 최종 결의키로 했다.

신규 자금지원액은 1000억원이며 채권단은 주당 발행가격 7600원에 270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다만 기존주주 배정 방식으로 실시하되 실권주가 발생하면 제3자 배정방식 등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박삼구 회장이 사재를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금호산업의 감자로 보유주식 대부분을 상실한 박 회장은 지난해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던 금호석화 주식을 팔아 마련한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상증자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채권단 출자전환 가격에서 20% 할증된 가격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이로써 채권단 지원안에 따라 금호산업의 2000%가 넘는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자본이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주주, 채권단, 재무적 투자자 등 3자 합의로 금호산업 정상화가 추진되면 금호그룹의 계열분리 작업도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계열분리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형인 박삼구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회장은 2009년 경영권 분쟁인 ‘형제의 난’을 겪으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고초를 겪었다. 이후 2010년 두 사람이 동시 경영에 복귀하면서 여러 형태로 마찰을 빚었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이 경영복귀 선언한 시점에 맞춰 금호석화 그룹 CI의 빨간색 갈매기 문양을 삭제하는가 하면 그룹 IDC 서버 사용중지 및 이전, 자체 그룹웨어 오픈, 공개채용 단독진행, 단독의 인사체계 시스템 구축 등 ‘따로 걷기 움직임(계열분리)’를 보여왔다.

한편 금호석화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7.72%)을 매각한다는 방침이어서 매각이 이뤄지면 두 그룹의 완전분리가 가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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