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경쟁력’ 포스코 vs. ‘사업조정’ 현대제철…3분기 뒷심발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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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경쟁력’ 포스코 vs. ‘사업조정’ 현대제철…3분기 뒷심발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0.2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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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일제히 증가, 점진적인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방산업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수요 회복과 더불어 각사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6667억 원, 33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철강 생산·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심화된 가운데서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297.5%, 139.0% 급등한 결과라는 점에서 수익성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돼 큰 의미를 더한다.

우선 포스코의 경우에는 지난 2분기 1677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6667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2%에서 4.7%로 3.5% 포인트 오르는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철강부문은 3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뤘다. 생산·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매출이 늘고, 고정비 부담까지 줄어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중에서는 지난 2분기 929억 원의 적자를 냈던 해외 철강 자회사들도 3분기 702억 원의 이익을 내며 실적 반등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포스코는 이같은 실적 회복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으로 원료 경쟁력 확보를 꼽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 행보로 전 세계 8개국, 16건의 원료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수익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원료 공급 안정성 확보뿐 아니라 공급사를 상대로 한 구매 협상력 제고 카드로 이어져 구매비 증가 부담을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석탄가 하락과 저가 원료 사용을 확대한 결과 3분기에만 1391억 원의 비용감소를 이뤘는데, 제품 판가 하락에 따른 868억 원 규모의 손실분을 상쇄하고도 남은 것으로 확인된다.

포스코가 투자한 호주 로이힐 광산의 전경.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 포스코
포스코가 투자한 호주 로이힐 광산의 전경.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 포스코

포스코가 원료 경쟁력 확보를 통해 코로나19의 파고를 넘었다면,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사업 집중과 경쟁 열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사업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4조4616억 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코로나19 영향과 더불어 컬러강판, 박판열연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구조조정 여파가 반영됐음에도 수익성을 지켜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대제철은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 강판 수요 회복에 힘입어 고로 부문 생산·판매가 증가해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순천 냉연공장에 위치한 컬러강판 설비의 가동중단을 통해 손실을 줄였고, 기존의 전기로 박판열연 제품은 고로재 열연으로 대체 생산해 손익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앞선 사업구조조정 노력에는 미래모빌리티 시장을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수반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사회 비전에 발맞춰 수소생산 능력을 향후 10배 이상 높이는 한편 전기차용 스틸배터리 케이스 등 소재개발에 집중해 수익성 중심의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4분기 자동차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으로 이익을 실현하고, 저수익 부분의 적자 축소 노력을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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