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북한, 야스쿠니 공물 보낸 스가 총리에 “우익적 성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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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북한, 야스쿠니 공물 보낸 스가 총리에 “우익적 성질” 비판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10.29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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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공물 봉납 통해 아베 정권 계승 의지 보여
日 언론 “북한은 일본에 강경한 태도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북한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17일 스가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등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제사(추계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집권기인 7년 8개월 동안 관방장관으로 지내며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낸 적이 없으나, 총리 취임 후 처음 맞는 가을제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이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 맞는 야스쿠니신사 가을제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직접 참배’에 따르는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 사실상 참배를 간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만일 스가 총리가 직접 참배할 경우에는 취임 초기부터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로 외교적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데, 공물 봉납을 통해 이를 피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요구하는 자국 내 우익세력에는 어느정도 성의를 표시하며 아베 전 총리의 기조를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논평을 통해 “(스가 총리는) 권력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우익적 성질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규탄과 증오를 증대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과거 일본이 저지른 악행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대가를 반드시 받을 것”이라며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거듭 촉구했다.

이러한 북한의 보도에 일본 NHK는 “납북 문제를 이미 해결했다는 북한은 아베 정권에 이어 스가 정권을 상대로도 강경한 입장을 취해 기선을 제압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26일 취임 후 첫 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는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모든 피해자의 조속한 귀국 실현을 위해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히며 일본인 납북 피해자 송환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 측은 “우리 선에서 이미 해결된 문제”라며 일본의 거듭된 제의를 무시하고 있어 양국 간 대화조차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 취임 축하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24일 “매국노, 반역자”라며 “그들이 떠들어대던 ‘반일’이라는 것은 민심을 기만하기 위한 연극에 불과했다”고 비판하며 일본에 적대적인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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