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3Q 영업익 전년比 9.18% 감소…실적 악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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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3Q 영업익 전년比 9.18% 감소…실적 악화 확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10.2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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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GS 웃고, 삼성·현대·대우 울고
삼성물산 제외 4개 업체 당기순익 24.28%↓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지에스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5대 건설사 CI ⓒ 각 사(社) 제공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지에스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상장 5대 건설사 CI ⓒ 각 사(社) 제공

2020년 3분기 국내 상장 5대 건설사들이 전년 동기는 물론, 지난 상반기보다도 못한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 정부 차원의 건설경기 부양책도 요원한 실정이어서 이 같은 침체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업체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권 상장 건설업체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5878억 원, 영업이익 8266억610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3%, 영업이익은 9.1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당초 시장 예상치(매출 13조9320억 원, 영업이익 8414억 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 악화는 지난 상반기(전년 대비 6.60% 감소)보다 심화됐다. 

아울러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회사의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지난해 3분기 6169억1100만 원에서 올해 3분기 4658억3700만 원으로 24.48% 줄었다.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당기순이익도 지난 상반기(전년 대비 11.02% 감소)보다 더 하락폭이 커졌다.

업체별(연결기준, 잠정치)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3분기 매출 3조1070억 원, 영업이익 124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7%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1400억 원대)를 밑돌았다. 국내외 플랜트 등 공사가 진척을 보여 매출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장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매출 4조424억8300만 원, 영업이익 1398억46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1.5% 감소하며 5대 건설사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증권가가 예상한 하락폭(약 30%)보다 더 가파르게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현대건설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보수적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1.6% 줄었다.

대림산업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2020년 3분기 대림산업은 매출 2조2218억5200만 원, 영업이익 2495억6900만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0%, 11.9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8.51% 증가했다. 건설사업부의 호실적, 카리플렉스 등 자회사 신규 연결 편입 효과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GS건설은 매출 2조3201억4600만 원, 영업이익 2103억46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9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07%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은 하회했다. 또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무려 43.97% 감소했다. GS건설 측은 건축·주택부문과 신사업부문이 영업이익 확대를 이끌었다고 부연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8963억 원, 영업이익 10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 13.5%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060억 원을 밑도는 실적이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의 경우 17.9% 증가했다. 최근 주택 분양이 순조롭고 해외사업도 점차 정상화돼 연말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이 같은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는 올해 4분기는 물론,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건설경기 부양책도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해외사업 부진도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보다 0.1% 줄어든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는 1.6%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아울러 해외건설협회는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감소한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는 48.7%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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