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뀐 兩李…‘수비수’된 이재명 vs ‘공격수’된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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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뀐 兩李…‘수비수’된 이재명 vs ‘공격수’된 이낙연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10.29 17:2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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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부동산 정책에…이재명 “옳다” vs 이낙연 “반성”
이재명 “文에 전적 동의” vs 유승민 “결기 없이 대선까지 몸조심하나”
목적 따라 달라진 兩李…이낙연은 대권, 이재명은 당권?
이낙연, 때려야 산다…김영삼·노무현·박근혜의 교훈
이재명, 포용해야 산다…원외 정치인·계파 부족 극복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이재명 지사가 ‘친문 호위무사’, 이낙연 대표가 ‘비판적 지지파’로 돌아선 모습에는 각각 차기 대권을 앞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시사오늘 김유종
이재명 지사가 ‘친문 호위무사’, 이낙연 대표가 ‘비판적 지지파’로 돌아선 모습에는 각각 차기 대권을 앞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시사오늘 김유종

최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족쇄’를 벗어던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비주류 정치인’으로 성장했던 이 지사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적극 옹호하며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부동산 반성론’을 내세우며 현 정부와 거리를 두는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이 지사가 ‘친정부파’, 이 대표가 ‘반정부파’로 돌아선 모습에는 각각 차기 대권을 앞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文정부 부동산 정책에…이재명 “옳다” vs 이낙연 “반성”


이재명 지사는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주재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주택 정책 관련해 이낙연 대표는 주택 정책 잘못을 시인했다. 동의하는가”라는 야당 측 질의에 “내 의견은 약간 다르다”면서 “물샐틈없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는 있으나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맞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친정부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최근 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의 성패(成敗) 여부를 두고 SNS에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설전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유 전 의원은 지난 25일 이 지사를 향해 “여당의 유력한 후보이시니 대선까지 몸조심은 하셔야겠지만, 살아있는 권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결기를 보여줄 수는 없느냐”고 꼬집었다. 이 지사의 ‘정부 옹호’가 ‘정치적 보신(保身)’, 즉 ‘친문(親文) 눈치보기’에 가깝다는 의미다.

실제 이 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짐’이라고 비난하는 등 야당에겐 비판의 날을 세우고, 28일 대통령 국회연설을 두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문 대통령의 철학을 합당한 정책의 틀에 담아내지 못하는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적극 비호하는 등 ‘정권 호위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주택 정책 관련해 이낙연 대표는 주택 정책 잘못을 시인했다. 동의하는가”라는 야당 측 질의에 “내 의견은 약간 다르다”면서 “물샐틈없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는 있으나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맞다”고 반박했다. ⓒ뉴시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주택 정책 관련해 이낙연 대표는 주택 정책 잘못을 시인했다. 동의하는가”라는 야당 측 질의에 “내 의견은 약간 다르다”면서 “물샐틈없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는 있으나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맞다”고 반박했다. ⓒ뉴시스

반면 이낙연 대표는 지난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예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당 지도부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반성’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레임덕이 예상되는 문 정부와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벌써부터 ‘반문 노선’이라고 하는 것은 성급한 추측”이라면서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 부동산으로 인한 역풍이 대선에 큰 영향을 끼치겠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민심은 달래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목적 달라진 兩李…이낙연은 대권, 이재명은 당권?


이미 당권을 잡고 있는 이 대표는 오로지 ‘차기 대권’만이 목표다.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동교동계 회동'과 '특위 정치'를 두고 ‘이미 대권 레이스를 시작했다’는 말도 나온다. ⓒ뉴시스
이미 당권을 잡고 있는 이 대표는 오로지 ‘차기 대권’만이 목표다.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동교동계 회동'과 '특위 정치'를 두고 ‘이미 대권 레이스를 시작했다’는 말도 나온다. ⓒ뉴시스

이 지사가 ‘정부 호위무사’에 가까워지고, 이 대표가 ‘비판적 지지’로 돌아선 배경에는 각각 차기 대권을 앞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당권을 잡고 있는 이 대표는 오로지 ‘차기 대권’만이 목표다. 당 내부에서는 이미 ‘이 대표가 대권 레이스를 시작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 대표는 2개월 전 취임하면서부터 유례 없이 ‘소확행 위원회’, ‘미래주거추진단’, ‘2020 더혁신위원회’. ‘권력기관 개혁 TF’, ‘정치개혁 특위’ 등 다양한 특위(TF)를 출범시켰다. 현재 민주당이 운영하고 있는 특위 및 소위만 40개 이상이다. 

이를 두고 당 관계자는 지난 28일 통화에서 “대권 행보로 볼 수 있다”면서 “이 대표는 이미 당권을 잡았지만, 친문에 비해 조직 장악력이 부족하다. 나름의 ‘자기 사람’들을 전면 배치하면서 실권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대표가 최근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비판적 지지’를 표명한 것도 ‘대권 행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앞선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8월 본지와 만나 “전대 이후 이 의원이 선명성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김영삼, 노무현, 박근혜 등 모든 여당 대선 후보들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야만 성공했다. 이 대표 역시 그런 시그널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아직 50대로, 여론조사에서 손꼽히는 차기 대선 후보들 중 상대적으로 어린 연령대다. 이재명 지사는 다음 기회, 즉 ‘차차기 대권’을 목표로 ‘당권 장악’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뉴시스
이 지사는 아직 50대로, 여론조사에서 손꼽히는 차기 대선 후보들 중 상대적으로 어린 연령대다. 이재명 지사는 다음 기회, 즉 ‘차차기 대권’을 목표로 ‘당권 장악’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뉴시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아직 50대로, 여론조사에서 손꼽히는 차기 대선 후보들 중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지방자체단체장의 수장으로 인지도는 높지만 ‘원외 정치인’ 생활을 오래 해 자기 계파도 부족하다. 이에 이 지사는 다음 기회, 즉 ‘차차기 대권’을 목표로 ‘당권 장악’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친문 패권주의’를 전면 비판하고,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친문계’ 전해철 의원과 충돌했다. 이 지사의 아내가 SNS에서 친노·친문계를 비방하는 게시글을 올렸다는 구설수도 악영향을 줬다. 이 지사의 현재 최대 과제는 민주당의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쌓인 ‘비호감 이미지’를 청산하는 것으로, 최근 ‘정권 호위무사’로 나선 것도 그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27일 통화에서 “이 지사는 이 대표나 다른 (잠룡) 후보들에 비해선 훨씬 풍부한 자기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는 대중들에게 어필할 부분이 많다는 뜻”이라면서 “여당에선 ‘대통령감은 아니다’라고 스스로 평가절하(平價切下)하는데, 이 지사는 아직 50대에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어 차기보단 차차기에 더 무서울 잠룡”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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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낙엽 2020-10-29 18:34:41
이재명은 말하면 지키기라도 하는데
이낙연이 뭐라 얘기한들 지킬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이미 공약 이행율에서 이재명이 이낙연과 비교가 안되니
이낙연의 문어발식 확장 방법이 잘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ㅎㅎ 2020-10-29 21:45:12
왠 차차기드립이냐? 야당이랑 일부 극문들이 원하는 차차기 드립하고 앉아있네 지지율 1위보고 차차기 나가라는게 말이 되냐?

지지자 2020-10-30 09:39:28
기사 공감이 가네